여수서 무궁화호 탈선, 시속 45㎞ 제한 구간서 100㎞로 달렸다…과속 사고 의혹

입력 2016.04.22 10:14 | 수정 2016.04.22 11:39

전남 여수서 무궁화호가 탈선해 전복된 모습. /연합뉴스
전남 여수서 무궁화호가 탈선해 전복된 모습. /연합뉴스
전남 여수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는 과속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오전 3시 41분쯤 전남 여수시 율촌면 율촌역 인근에서 무궁화호 1517호가 탈선했다. 기관차는 전복됐고 객차 4량이 탈선해 이 중 2량은 전도됐다.

애초 율촌역으로 진입하던 열차는 200m 지점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이날 사고가 물체 추돌이 아닌 과속에 의한 탈선 사고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기관차 전복으로 부상한 부기관사가 철도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과속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는 당시 하선에서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어 상선으로 선로를 바꿨던 열차가 공사 지점을 지나 다시 하선으로 선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도 열차 꼬리 부분은 상선과 하선 분기점 뒤편에 있고, 기관차를 비롯한 앞부분은 상하선 분기점을 지나서 탈선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 같은 현장 상황으로 미뤄 상선에서 하선으로 선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탈선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보수공사 구간을 지날 때는 통상 시속 45㎞ 이하로 운행하도록 관제실에서 통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날 사고 열차는 100㎞가 넘는 속도로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과속의 원인이 기관 고장 때문인지 기관사의 실수인지, 아니면 또 다른 원인이 있는지 등은 이번 사고 원인 규명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가 말을 들어보면 이번 사고는 대단히 원시적인 형태의 사고라고 한다"면서 "분기점에서 속도를 줄여 운행해야 하는데 과속하면서 선로를 벗어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 당시 무궁화호 열차에는 승객 22명, 기관사 2명, 승무원 3명 등 총 27명이 타고 있었다.

기관사 양모(53)씨가 숨지고 정모(55)씨 등 승객 8명이 다쳐 순천한국병원 등 인근 3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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