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중 대기업 계열 아닌 한국업체는 '0'

    입력 : 2016.04.22 02:05 | 수정 : 2016.04.22 08:01

    ['made in Korea' 신화가 저문다] [3] 경쟁력 막는 '수직계열화 덫'
    조선일보·서울대工大 공동기획

    국가별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수 그래프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는 전 세계 100여개 자동차 완성업체에 제동장치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독일 자동차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매출의 77%를 독일 이외 지역에서 얻고 있다. 그 덕분에 보쉬는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서는 부동의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를 보면 일본(30개)·미국(25개)·독일(18개)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대형 완성차 업체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 기업들이다. 반면 한국은 5개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이런 현상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에 얽매이지 않는 창업 제조업체 중 매출 1조원이 넘는 곳은 서울반도체, 휴맥스, 한미약품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대부분 중소·중견기업들은 수직 계열화라는 한국 특유의 산업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채 특정 대기업의 납품 업체로 머물러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R&D(연구·개발) 자본 축적이나 기술 개발은 엄두도 못 낸다.

    실제 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비(非)계열 납품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9%(2014년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 평균 이익률(7.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른 분야의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세계시장 점유율 1~3위의 우량 중소기업을 뜻하는 '히든 챔피언' 숫자도 한국은 23개로, 독일(1307개)·미국(366개)·일본(220개) 등에 훨씬 못 미친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한국 제조업 위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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