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大選서도 野연대 안해… 결선투표로 대통령 결정하자"

조선일보
입력 2016.04.16 03:00 | 수정 2016.04.16 10:26

[4·13 국민의 심판]

安, 야권 일각서 제기한 '대선前 통합론' 반대

"與 이탈해 국민의당 지지한 합리적 개혁적인 보수층은 '죽어도 더민주는 안된다' 말해"
'3명이 겨뤄 1·2등 결선투표' 제도적으로 단일화 효과 노려
박지원은 "반드시 통합 필요"… 김한길도 "야권, 큰그릇 빚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5일 야권(野圈) 일각에서 제기되는 '2017년 대선 전 통합론'과 관련해 "여야 1대1 구도로는 (새누리당을) 절대 못 이긴다"며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언론 통화에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실망한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층이 많다. 그분들은 '죽어도 2번(더불어민주당)은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또 그분들 없이는 정권 교체가 안 된다. 이는 이번 총선 결과로도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대선에서도 이번 총선처럼 야권 연대나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안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무소속 후보였지만, 그해 11월 23일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후보직을 사퇴했다. 결과적으로 문 후보를 도왔지만 문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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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앞줄 오른쪽)·천정배(앞줄 왼쪽) 공동대표가 15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 및 당선자 대회에서‘OK 3번’을 의미하는 손 모양을 만들며 웃고 있다. /남강호 기자
안 대표는 이날 야권 재통합론에 대해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했던 40%는 콘크리트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야권을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던 분들이 생각을 많이 바꾼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선거 끝날 때까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야권 분열 때문에 새누리당 의석 과반 이하, 당 지지율 30% 이하를 못 만들 거라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새누리당을 이탈한 분들은 국민의당을 지지했다. 국민을 믿어야 한다. 정치인들이 정치공학적으로 머리 굴리는 것은 다 어리석은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양자구도에서는 야권이 100% 진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야권 통합이나 연대, 단일화 대신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자 2명이 결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그는 "국민의 절반 이상 지지를 얻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게 하자는 것"이라며 "단일화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2월 2일 공식 창당을 앞두고 정강·정책을 만들면서 대선 결선투표 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2014년 독자 세력화 당시에도 정치 개혁안 중 하나로 거론됐던 문제였다. 하지만 옛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당시 논의는 물 건너갔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국민의당은 10대 정책·공약에 대선 결선투표 도입 추진 문제를 넣으려고 했지만 '경제·복지' 등에 중점을 두기로 하면서 뺐다.

안 대표는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서 다당제가 필요하다는 국민의 요구로 3당인 국민의당이 만들어졌다"며 "이제 제도적으로 다당제가 가능하도록 하려면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 제도를 바꿔야 한다. 그래야 선거 직전에 정당끼리 이합집산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했다. 그중 하나가 대선 결선투표인 셈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더민주는 물론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안 대표의 생각과는 다른 주장이 나온다. 차기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이번 총선 당선 직후 "정권 교체를 하려면 반드시 야권 통합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 입당 전 더민주를 탈당하면서도 "총선 이후, 대선 전에는 대통합을 해야 한다"고 했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 문제로 안 대표와 이견을 보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도 "국민의 분노를 온전히 담아낼 큰 그릇을 야권이 빚어낸다면 정권 교체의 날이 머지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안 대표와 가까운 김성식 당선자는 대선에 관해서는 결선투표와 같은 '제도적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안 대표와 뜻이 같다. 김 당선자는 "선거 때마다 '연대다, 아니다' 하는 문제로 모든 이슈를 잡아먹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며 "대선이 워낙 중요하니까 인위적 후보 단일화는 안 되고, 프랑스식으로 결선투표제를 도입한다면 자연스럽게 큰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해왔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20대 국회는 국민의당이 있어 어느 당도 자기 맘대로는 못 하게 됐다"며 "무리하게 고집하거나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행동들은 이제 국민의당이 있기 때문에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향후 새누리당, 더민주와의 관계에 대해 "정당 간 당리당략에 매몰된 일은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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