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신생 정당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밤 서울 마포구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생 정당으로서 지역 조직이 부족했던 점 때문에 당선자를 많이 못 내서 정말 송구스럽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것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려했던 바와 같은 야권 분열에 따른 야권의 패배는 없었다”며 “국민의당이 기존 야권의 표를 갈라 가졌다기보다는 기존의 여권 표를 상당히 많이 가져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합리적 보수 유권자가 상당히 이탈해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나 추측한다”며 “그러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향후 국회에서 국민의당의 역할과 관련, “사안별로 당론을 정할 것”이라며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당과도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오만과 독선으로 했던 일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협력할 경우가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선거 결과가 기존 야권 세력에 대한 심판이 이뤄졌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기존 야권 세력에 대해 호남 유권자들의 좌절, 거센 비판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호남 민심은 이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친노(親盧) 집단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한 지 오래됐다. 이제 회복하기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물론 호남 민심이 영원토록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심을 겸허히 반영하고, 존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