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갑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당선됐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대구에서 제1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당선자는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열어가겠다”며 “여야 협력을 통해 대구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라는 대구 시민의 명령에 순명하겠다. 저부터 손을 내밀고 자세를 낮추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야당이 거듭나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했으나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 국민이 다시 한 번 굽어 살펴주신 덕분이다. 야권 분열은 해결돼야 하고, 계파 정치 행태는 일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년 동안 민심의 바다에서 한국 정치가 무엇을 못 보고, 무엇을 제대로 못 했는지 처절하게 깨달았다”며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정치를 넘어 여야가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싸울 때라도 분명한 대안을 내놓고 싸우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수성갑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한구 의원이 17~19대 때 당선된 곳이다. 김 당선자는 19대 총선 때 대구 수성갑, 2014년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앞서 왔다. 이날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이날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김부겸 당선자가 62%, 김문수 후보가 38%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