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조난 당한 72세 할머니…나무·돌멩이로 'HELP' 적어 극적 구조

    입력 : 2016.04.13 11:29

    미국의 72세 할머니가 숲에서 조난 당한 뒤 나뭇가지와 돌멩이로 남겨놓은 'HELP' 문구. /연합뉴스
    숲에서 길을 잃은 미국의 한 할머니가 나뭇가지와 돌멩이를 활용해 ‘도와달라’(HELP)는 문구를 남겨 조난 9일 만에 극적 구조됐다.

    12일(현지시각)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앤 채런 로저스(72) 할머니는 지난달 31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사는 손주들을 보기 위해 차를 몰고 가다 화이트 리버 인디언 보호구역의 캐니언 크리크 지역의 숲에 조난되고 말았다. 타고 가던 하이브리드 승용차의 연료는 다 떨어지고 전원마저 나가 버린 것이다.

    로저스 할머니는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애완견과 함께 차에서 내려 도움을 구하고자 무작정 숲 속을 걷기 시작했다. 며칠이 지나도 도와줄 사람을 찾지 못하자 로저스 할머니는 연못의 물로 필요한 수분을 충당하고 각종 식물을 뽑아 먹으며 허기를 채웠다.

    하염없이 숲 속을 걷던 로저스 할머니는 조난 사흘째인 지난 3일, 공중에서 구조요원들이 볼 수 있도록 협곡 바닥에 나뭇가지와 돌멩이로 ‘HELP’라는 문구를 남겼다.

    할머니의 구조에 나선 애리조나 주 공공안전국 소속 수색요원들은 이날 할머니의 차를 발견했고, 엿새 후인 9일, '화이트 리버 사냥·낚시' 부서 소속 한 직원이 지역을 돌아다니던 로저스 할머니의 애완견을 발견했다. 곧바로 공공안전국의 항공 구조요원이 수색 중 할머니가 남겨놓은 ‘HELP’ 글자를 찾아냈다.

    이후 구조요원들은 봉화대 옆에서 수색 헬리콥터에 구조 손짓을 하려던 로저스 할머니를 구조했다. 조난당한 지 9일 만이었다. 로저스 할머니는 곧바로 병원 응급실에서 검사를 받았고, 몸 상태가 좋다는 소견을 받은 뒤 퇴원했다.

    기적적으로 생환한 로저스 할머니는 "나이 든 사람들은 남들만큼 뭔가를 잘할 수 없는 사람들로 여겨지지만, 나이가 들면서 터득한 지혜와 기억이 우리를 구할 수 있는 지식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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