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패배를 기록한 데 이어, 일본에서는 프로 장기 기사가 컴퓨터 장기 소프트웨어에게 첫판을 내줬다.
지난 9~10일 이틀간 일본 이와테(岩手)현에서는 컴퓨터 장기 소프트웨어와 인간 프로 장기기사가 맞붙는 덴오센(電王戰) 제1국이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컴퓨터 장기 소프트웨어 포난자(PONANZA)가 85수 승부 끝에 프로 장기기사 대표 야마자키 다카유키(山崎隆之·35) 8단을 꺾고 1승을 차지했다.
선수를 둔 포난자는 승부 초반부터 강한 공세를 퍼부으며 야마자키 8단을 숨돌릴 틈도 주지 않고 몰아붙였다.
야마자키 8단이 포난자의 공세를 막아내는 형세는 이틀째인 10일에도 계속됐고, 결국 86수 만에 야마자키 8단이 패배를 인정했다.
야마자키 8단은 대국 후 NHK와의 인터뷰에서 “무난하게 둬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공세를 폈지만 (상대가) 잘 반격했다”며 “다음 대국에서는 대책을 넓고 깊게 마련해 좋은 장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인간 프로 장기기사와 컴퓨터 장기소프트가 맞붙는 덴오센은 2012년 시작돼, 2013~2015년 동안은 현역 장기기사 5명과 장기 소프트 5개의 단체전으로 치러졌다.
지난해까지 통산성적은 프로기사 측이 5승1무10패를 기록해 컴퓨터 소프트에 크게 뒤쳐졌다.
올해부터는 토너먼트를 통해 선발된 인간 프로기사와 장기 소프트 대표가 개인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어, 지난해 야마자키 8단과 포난자가 각각 프로기사와 소프트웨어 대표로 선발됐다.
두 번째 대국은 내달 21일부터 일본 오쓰(大津)시에서 이틀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