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도 '총선 여론' 모른다

입력 2016.04.08 03:00 | 수정 2016.04.08 09:43

[총선 D-5]

조사 기관·방법에 따라 10%p 차이 널뛰기도 다반사… 판세 예측 불가능한 선거
與野, 접전 수도권 집중 유세

여야는 4·13 총선 판세에 대해 서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체 지역구(253곳)의 절반가량이 걸린 수도권(122곳)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뒤죽박죽인 데다, 그나마 7일부터 하는 여론조사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공표할 수도 없다. 말 그대로 '블랙아웃(blackout·대정전)'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게 된 셈이다.

여론조사는 어떤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실시하느냐에 따라 같은 날 같은 지역 조사도 결과가 다르게 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는 SBS·TNS코리아가 7일 발표한 조사 결과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45.4%로 35.6%를 얻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0%포인트가량 앞섰다. 하지만 같은 날 발표된 YTN·엠브레인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 44.8%, 오 후보 42.2%로 승패가 뒤바뀐 결과가 나왔다. 조사에 휴대전화를 넣느냐 빼느냐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자체 실시한 1·2차 여론조사가 완전히 다르게 나온 것도 같은 이유다.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유선 전화만으로 실시한 1차 조사 때는 예컨대 서울 49곳 중 37곳 정도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휴대전화를 20% 섞은 2차 조사에서는 서울 49곳 중 단 7곳만 우세 지역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종로 여론조사도 SBS·TNS코리아는 유선 전화만으로 이뤄졌고, YTN·엠브레인은 유선 전화에 휴대전화를 20%가량 포함한 결과였다.

2016년 4월 5~6일 미디어리서치 조사, 유선 전화 RDD를 활용한 전화 면접 조사.
조사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여론조사 때문에 여야의 판세 예측도 널뛰고 있다. 새누리당은 2차 조사에 근거해 이번 총선에서 127석(비례대표 포함) 정도밖에 못 얻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자체 조사 결과 우세 지역을 "60~70곳 정도"라고 했다. 더민주는 우세 지역에다 경합지 40여 곳 중 절반을 가져간다고 가정하고, 비례대표 예상 의석 15석을 합쳐 100석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이때 두 당이 전체 300석 중 220여 석 정도만 차지한다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계산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판세가 불투명하고 접전 지역이 많을수록 여야 어느 한쪽이 대승하고 다른 쪽은 대패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깜깜이' 판세 속에 여야는 접전 지역이 많은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7일 서울 지역 12곳 집중 유세에 나섰고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인천·경기 아홉 지역을 돌았다. 새누리당은 막판 전략이 '읍소(泣訴)'다. 승패가 예측 불가인 만큼 최대한 몸을 낮추고 마지막까지 표를 호소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7일 '반성과 다짐의 노래(반다송)'를 불렀고 후보들은 공천 파동에 관해 무릎 꿇고 사죄했다. 더민주도 비슷한 전략이다. 문 전 대표는 7일 인천에서 "야권 분열의 큰 책임이 저한테 있다"며 "송구스럽다"고 했고, 김 대표는 6일 "광주가 어려울 때 도움을 못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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