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시구자로 나선 '106세 할머니'가 화제다. 역대 최고령 시구자라고 한다.
올해로 106세가 된 엘리자베스 설리번 할머니가 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휠체어를 타고 마운드에 오른 설리번 할머니는 텍사스 구단 마스코트의 부축을 받아 일어나 힘차게 공을 던졌다.
설리번 할머니는 이미 알링턴에서는 유명 인사다.
설리벌 할머니는 지난해 "(탄산음료인) 닥터 페퍼를 하루에 3캔 마신다. 의사들은 '그 음료가 당신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그렇게 경고한 의사들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나는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있다"고 인터뷰를 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시구도 닥터 페퍼의 제조사 미국 닥터페퍼 스내플 그룹 대표 커크 콩거가 제의해 성사됐다.
콩거 대표는 텍사스 구단을 후원하기로 하며 설리번 할머니에게 시구를 제안했다.
설리번 할머니의 100번째 생일에 닥터 페퍼를 들고 함께 사진을 찍었던 콩거 대표는 이날도 설리번 바로 옆에서 시구를 도왔다.
1910년생인 설리번 할머니는 아직도 정정하다. 지난해까지는 직접 운전을 할 정도였다.
설리번 할머니는 "텍사스의 경기는 거의 모두 챙겨본다. 경기장에는 자주 오지 못하는데 이렇게 시구 기회까지 얻어 정말 행복하다"며 "오늘이 내 생애 가장 기쁜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