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서 최소 10곳 날아간다"… 또 '박근혜'에 기대는 새누리

입력 2016.04.06 03:00

[총선 D-7]

親李계의 공천 학살 파문으로 20여곳 내준 18代악몽 재연 우려
낙동강 野風, 부산 동부로 번져… 대구 12곳 중 6곳만 '확실 우세'
"朴정부, 식물정부 되는것 막아야"

새누리당 내에서 총선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공천 내전(內戰)의 여파로 시작된 지지층 이탈이 총선이 다가올수록 수습되긴커녕 점점 확산하고 있다는 게 새누리당 측 주장이다.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엄살 전략 아니냐'고 하면 "실제 텃밭인 영남에서부터 바닥 민심이 차갑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자체 여론조사 등을 통해 영남 65석 가운데 최소 10곳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낙동강 野風 부산 동부로 확산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부산 지역 판세를 점검한 결과, 그동안 다소 여유 있게 앞선 것으로 평가되던 북강서을(김도읍), 기장(윤상직), 연제(김희정) 등에서 야당 혹은 무소속 후보와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경남 김해에서 발원해 '낙동강 벨트'를 따라 부산 서부 지역에 머물던 야풍(野風)이 점차 동진(東進) 중이라는 것이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왼쪽 사진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5일 대구 수성구 한 교회에서 열린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대구 달성에 출마한 새누리당 추경호(가운데 사진), 무소속 구성재(오른쪽 사진) 후보가 5일 대구 달성군 현풍면 거리에서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왼쪽 사진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5일 대구 수성구 한 교회에서 열린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대구 달성에 출마한 새누리당 추경호(가운데 사진), 무소속 구성재(오른쪽 사진) 후보가 5일 대구 달성군 현풍면 거리에서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은 당초 부산 18개 선거구 중 서부 지역 3곳만 '경합·열세'로 분류했었다. 부산 사상에서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앞서고 있고, 북강서갑 박민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사하갑도 김척수 후보를 더민주 최인호 후보가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경합지가 2~3곳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공천 파동을 거치며 이완됐는데 아직 재결집이 안 되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부산에서 접전이라고 해야 4~5%포인트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1~2%포인트 내가 꽤 많다"고 했다. 경남 김해는 선거 초반부터 야당이 줄곧 우세한 상황이고, 경남 창원성산도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도 반타작?

TK·PK 지역 여당 경합·열세 지역 여론조사 표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4일 밤 10시 심야 긴급회의를 열었다. 자체 조사 결과 대구 12개 지역 가운데 중·남구(곽상도), 서구(김상훈), 북갑(정태옥), 달서갑(곽대훈), 달서을(윤재옥), 달서병(조원진) 등 6개 지역에서만 확실한 '우세'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경합 우세'로 나타났던 동갑(정종섭)과 달성(추경호)은 박빙으로 변했고, 수성갑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더민주 김부겸 후보에게, 북을에서는 양명모 후보가 더민주 출신인 무소속 홍의락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무소속 후보들에게 밀리는 것도 문제지만, 야권 성향 후보들과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

또다시 '박근혜 마케팅'

여당 내에선 "이러다 2008년 18대 총선과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공천 학살 논란이 불거졌던 18대 총선 당시 부산에서 현재의 김무성 대표 등 7명의 후보가 무소속 또는 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대구에서도 홍사덕 후보 등 4명, 경북은 김태환 후보 등 6명의 무소속 또는 친박연대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경남에서도 4명의 야당 혹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19대 총선은 새누리당이 부산 18석 중 16석, 경남 16석 중 14석을 얻었고 대구·경북은 27석을 싹쓸이했었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새누리당은 다시 '박근혜 마케팅'에 나설 태세다. 김무성 대표는 4일 중앙선대위 긴급회의 직후 "박근혜 정부가 식물 정부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전까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도와달라"고 해왔지만, 표현이 더 절박해진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전국을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지만 결국 대통령의 '아우라'에 기대 지지층 결집을 기대하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기관 정보]
총선 일주일 남은 새누리당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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