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發 '녹색바람' 수도권까지 불어올까

    입력 : 2016.04.05 03:00 | 수정 : 2016.04.05 05:18

    [총선 D-8]

    박지원 등 호남 중진급 후보들 수도권 지원유세 검토

    호남서 탄탄한 지지 - 판세 분석서 28석 중 12곳 우세… 黨은 "20석도 가능하다" 주장
    수도권도 상승 조짐 - 安대표 지역, 접전서 우세로… 지지율 10% 이상 지역 4곳 넘어
    전문가 분석 - "수도권 상승, 당선자 낼 수준 안돼… 결정적 변수로 보기는 어려워"

    더민주·국민의당 호남 판세 주장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우위를 점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번 주 후반부터는 호남 지지세를 수도권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박지원 의원 등 이 지역 중진급 후보들을 수도권 유세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와 각 당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국민의당은 호남 28석 중 11~12곳 정도에서 더민주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KBS·연합뉴스가 4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광주 동남갑은 국민의당 장병완 후보가 50.3%로 더민주 최진(17.6%) 후보를 2배 이상 앞섰다. 광주 동남을에서도 국민의당 박주선 후보가 46.1%로 더민주 이병훈 후보(30.4%)보다 15.7%포인트 높았다.

    매일경제가 3일 발표한 조사에서 광주 광산갑의 국민의당 김동철 후보가 43.6%로 더민주 이용빈 후보(23.7%)를 앞섰다. 국민의당은 광주 서을, 북갑 등도 우세 지역으로 꼽는다. 전남에서는 여수을의 국민의당 주승용 후보(44.6%)가 더민주 백무현 후보(23.2%)에게 이기고, 고흥·보성·장흥·강진의 국민의당 황주홍 후보(43.5%)도 더민주 신문식 후보(26.3%)에게 앞선다(여수MBC·순천KBS 조사, 3월 28일). 전북의 경우 YTN이 1일 발표한 조사에서 익산을 국민의당 조배숙 후보가 44.3%로 더민주 한병도 후보(24.7%)를 앞섰다. 정읍·고창, 군산 등도 국민의당은 우세 지역으로 꼽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호남 지역 의석만으로도 교섭단체(20석)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의 이런 분위기를 수도권에도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수도권 후보 중 박지원 의원 등 호남에 출마한 이름 있는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호남 지역 지도부급 인사들의 수도권 지원 유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호남 표심이 수도권의 호남 출신 출향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호남 표심 동조화'를 자극하겠다는 뜻이다. 김희경 대변인은 "호남에서 시작된 '녹색(국민의당 상징 색) 바람'이 북상하고 있다. 이제는 수도권"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에서 곽태원(용산) 후보와 함께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에서 곽태원(용산) 후보와 함께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실제 수도권에서도 국민의당 상승 조짐이 있다. 안철수 대표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이 올랐다. 문화일보·포커스컴퍼니가 4일 발표한 조사에서 안 대표는 43.6%를 얻어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33.3%)를 오차 범위 밖인 10.3%포인트 앞섰다. 이전 조사에서는 두 사람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경우가 많았다. 같은 조사에서 노원병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당이 25.3%로 2위를 차지했다. 더민주는 18.7%였다.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도 국민의당 후보들 지지율이 10% 이상 나오는 곳이 적지 않다. KBS·연합뉴스가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 서울 은평을의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는 19.6%로 2위를 기록, 더민주 강병원(16.0%) 후보보다 높았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1~2일 조사한 결과 서울 마포을의 국민의당 김철 후보는 10.3%, 경기 평택을에서 국민의당 이계안 후보는 10.9%를 얻었다. YTN이 2일 발표한 조사에서 서울 강북갑 국민의당 김기옥 후보는 17.3%를 얻었다. 이상돈 선대위원장은 "수도권에서 예측하지 않은 당선자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의 최근 지지율 상승 배경은 두 가지 정도로 꼽힌다. 선거 초반 야권 단일화가 이슈로 떠오르고 국민의당이 이를 강하게 거부하는 과정에서 주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결국은 통합될 당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지지자들이 '끝까지 가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더민주의 문재인 전 대표가 선거운동 전면에 등장하면서 호남의 '반(反)문재인 정서'가 다시 나타났다는 해석도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야권 단일화 논란 와중에 위기의식을 느낀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결집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호남발(發) 지지세가 수도권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국민의당 지지율이 조금 올라도 안 대표 외에 수도권에서 독자적으로 당선자를 낼 수 있는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며 "수도권의 결정적 변수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정당 득표율이 올라 비례대표 당선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 정보] 호남의 탄탄한 지지를 받는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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