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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국내 2위 피자업체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Mr. Pizza Korea)그룹 정우현(68) 회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쯤 MPK그룹이 서울 서대문구에 새로 개장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가던 중 건물 경비원 황모(59)씨가 건물 입구 셔터를 내리는 모습을 봤다. 그는 식당 종업원을 황씨에게 보내 "안에 사람이 있으니 셔터를 내리지 말라"고 지시했고, 잠시 뒤 셔터가 올라가자 황씨를 불렀다. 황씨는 정 회장에게 "건물 안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정 회장은 "내가 안에 있는데 감히 문을 잠그느냐"며 황씨를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라고 경찰은 밝혔다. 정 회장은 황씨를 때린 직후 건물 밖으로 나갔고, 이후 황씨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동료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후 10시가 되면 건물 안에 사람이 있어도 정문을 닫는 게 근무 원칙이기 때문에 특별한 확인 없이 셔터를 내렸을 뿐"이라며 "할 일을 했을 뿐인데도 뺨까지 얻어맞는 등 모욕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MPK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 회장이) 손을 올리긴 했지만 주변에서 말려서 바로 내렸고, 황씨와의 충돌은 몸싸움 수준에 그쳤다"며 "경찰에 소환될 정도로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정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