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적 치료의 방법으로 유방 전(全) 절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환자들은 여성성의 영구적인 상실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겪을 뿐만 아니라 유방재건 비용이 크게 비싸 좌절해야만 했다. 다행히 2015년 4월부터 유방암으로 유방 전절제를 받은 환자에게 유방재건술의 국민건강보험 급여가 시행되어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최대 1400만원에서 400만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유방재건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유방재건은 단순히 미용을 위한 유방확대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며 암의 재발 여지, 유방암 수술방법, 남은 피부의 양과 근육 상태 등 여러 요인을 평가한 뒤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때문에 반드시 유방암 치료와 재건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서울 민병원(보건복지부 지정 외과전문병원) 유방재건센터에는 수많은 유방암 수술과 재건술을 집도한 베테랑 의사 3명이 포진해 있다. "유방재건에 관심을 가진 때가 2000년 초반이었는데 유방암 환자에게 치료란 암의 제거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로서 다시 살게 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희두 민병원 유방재건센터 원장의 말이다.

유방재건 전문 병원인 민병원 김혁문 원장이 3D 프린팅 자가근육·보형물 복합수술을 하고 있다.

유방재건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조직확장기와 인공보형물을 이용한 재건법, 두번째는 자가근육과 피부를 이식하는 재건법이다. 조직확장기를 이용한 방법은 3~6개월 동안 피부를 늘어나게 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높다. 환자 본인의 복부근육을 이용한 재건술(TRAM수술)은 충분한 유방 부피를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4~6시간 가량 걸리는 큰 수술이며 복부근육의 떼어 낸 상처가 너무 커서 감염이나 탈장과 같은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반면 등근육을 이용한 재건술(LD flap수술)은 근육의 양이 너무 적어 단독으로 재건에 이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이 때문에 민병원 유방재건센터에서는 장점만을 취한 복합 재건법을 활용한다. 민병원만의 3D 프린팅 자가근육·보형물 복합수술(일명 MIN 유방재건)은 정상 유방과 재건할 유방의 크기, 형태를 분석해서 대칭성의 완벽한 복원을 추구한다.

김혁문 원장은 "볼륨은 부족하지만 합병증이 적은 등근육과 인공보형물을 동시에 이식한다면 2차 수술을 할 필요도 없고 원하는 만큼의 유방 부피를 만들 수 있다. 다만 다른 쪽 유방과 얼마나 대칭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지만 3D 프린팅 프로그램을 도입해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