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중국인 관광객 45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치맥 파티'가 열린다. 인천시는 "중국 광저우(廣州)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오란국제미용그룹(傲瀾國際美容集團)'의 임직원 6000여 명이 포상 휴가와 기업 회의를 위해 인천을 방문해 오는 28일 월미도에서 치맥 파티를 열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2009년 설립된 이 업체는 건강 보조 식품과 화장품 등을 개발·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이들은 26~27일 이틀 동안 광저우와 난징(南京)·베이징(北京) 등 중국 전역의 도시 24곳에서 비행기 158대에 나눠 타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입국 후에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의 촬영지인 송도 석산 등지를 관광한다. 29~30일에는 대형 회의 시설인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기업 회의를 여는 일정이 잡혀 있다.
인천시와 주관 여행사는 28일 오후 6시부터 2시간여 동안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열리는 치맥 파티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방한 임직원 6000여 명 중 4500명이 참석하는 이 파티에는 닭 1500마리와 캔맥주 4500개를 준비한다. 주관 여행사는 인천에 본사를 둔 한 치킨 업체와 계약하고 이날 인천에 있는 이 업체 소속 점포 50곳 인력을 총동원해 행사 시간에 맞춰 치킨을 배달하기로 했다.
인천시청 임규택 마이스전략팀장은 "아오란 측에서 방문객들이 드라마 '별그대' 속 여주인공인 전지현씨처럼 치킨과 맥주를 마실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 6000여 명이 인천에 한 번에 오는 것은 국제 유람선이 인천항을 들른 경우를 빼면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이 이틀간 회의를 여는 송도컨벤시아는 중국인 관광객의 식사 장소가 부족해 지하 주차장까지 임시 식당으로 꾸미기로 했다. 객실 1500개가 필요한 숙박도 인천 시내 호텔만으로는 부족해 인근 안산과 시흥 지역 호텔까지 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