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유승민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

입력 2016.03.23 22:53 | 수정 2016.03.23 23:31

유승민 의원이 23일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며 새누리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 50분 대구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저는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밤까지 끝내 자신의 공천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자진 탈당을 압박한 것과 관련, “공천에 대해 지금 이 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은 정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니다”라며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정의가 짓밟힌 데 대해 분노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당 공관위가 자신의 ‘정체성’을 문제삼은 것과 관련, “2000년 2월 입당하던 날부터 오늘까지 당은 저의 집이었다. 이 나라의 유일한 보수당을 사랑했기에 저는 어느 위치에 있든 당을 위해 제 온몸을 던졌다”면서 “그만큼 당을 사랑했기에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이 23일 밤 대구 자신의 지역사무소에서 새누리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라고 말한 지난해 4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관련, “작년 4월 국회 대표 연설을 다시 읽어봤다”며 “몇 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오히려 당의 정강·정책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저의 노선과 가치가 옳았다고 말해주고 있다”며 “결국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한 의원들을,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공관위를 겨냥해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眞朴)·비박(非朴)이란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라며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 권력을 천명한 헌법 1조 2항이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며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고 한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두려운 것은 오로지 국민뿐이고, 제가 믿는 것은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뿐”이라며 “제게 주어진 이 길을 용감하게 가겠다.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보수의 적자(嫡子), 대구의 아들답게 정정당당하게 나아가겠다”며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정치에 대한 저의 소명을 다하겠다. 오늘 저의 시작이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나아가는 새로운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유승민계란 이유로 이번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동료 의원들에 대한 미안하모 표현했다. 그는 “저와 뜻을 함께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분들은 우리 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개혁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온 분들이다. 제가 이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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