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곳 비었는데… 與 공천 올스톱

조선일보
  • 최승현 기자
    입력 2016.03.19 03:00 | 수정 2016.03.19 03:13

    공천위, 이틀째 심의 전면 중단… 경선 결과도 발표 안해
    예비후보들 "野는 선거운동 하는데… 내분 벌이며 自害" 반발
    최고위, 한밤 회의 열어 黨 정상화 논의했지만 접점 못찾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공천위)는 18일 김무성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이틀째 심의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김 대표와 친박계로 나뉜 최고위원 회의도 이날 오전에 이어 심야에도 회의를 열고 당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당 공천위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경선이 완료된 37개 지역구의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보이콧'을 선언한 외부 공천위원들이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회의는 취소됐다. 이들은 김 대표가 지난 16일 다른 최고위원들과 협의 없이 기자 간담회를 갖고 8개 지역구 공천에 대해 이의(異議)를 제기하면서 최고위 의결마저 보류시킨 것을 문제 삼고 있다. "김 대표가 '살생부' 파동 당시 공천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깼으니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무성, 내분 속으로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는 최고위원 간 이견으로 결론 없이 끝났다.
    김무성, 내분 속으로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는 최고위원 간 이견으로 결론 없이 끝났다. /연합뉴스
    이날 최고위에서도 "보류된 지역구 공천에 대한 의결부터 하자"는 친박계와 "상향식 공천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김 대표 간 설전으로 결론은 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9일에도 새누리당 공천은 정상화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한구 공천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외부 공천위원들이 김 대표로부터 모욕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복귀하라는) 설득이 어렵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총선 후보자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일인 오는 24~25일까지 공천이 마무리될 수 있겠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새누리당은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249곳의 공천 방식을 결정했지만 경선과 단수 공천 등을 통해 후보가 확정된 지역은 149곳에 불과하다. 남은 100개 지역구 대부분에서는 아직도 같은 당 예비 후보들끼리 난타전(亂打戰)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예비 후보들은 "당 공천위가 자해 행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본선에서 경쟁할 야당 후보들은 속속 공천을 확정 짓고 선거운동에 들어가는데 자신들은 여전히 '집안 싸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막장 내분 때문에 지역구에서 하루에도 몇백 표씩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경기도의 한 예비 후보는 "지역 유권자들은 친박(親朴)·비박(非朴)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는데 중앙에서 자기들끼리 싸운다고 지역구 후보를 확정해주지 않고 있으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경선이 진행 중인 서울 지역 한 의원은 "수도권 선거는 대부분의 지역구가 야당과 2000표 이하의 박빙(薄氷)으로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공천 지연은 자폭(自爆)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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