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예비후보들 "공천위가 자해행위"…공천위 심의중단 거센 비판

입력 2016.03.18 16:46 | 수정 2016.03.18 16:45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공천위)는 18일 김무성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이틀째 심의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당장 공천 결과를 기다리는 각 지역구 예비후보들의 혼란이 심해지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이날 "당 공천위가 자해 행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본선에서 경쟁할 야당 후보들은 속속 공천을 확정짓고 선거운동에 들어가는데 자신들은 여전히 같은 당 예비후보간 ‘집안싸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앙당의 막장 내분 때문에 지역구에서 하루에도 몇 백 표씩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당 공천위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경선이 완료된 37개 지역구의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보이콧’을 선언한 외부 공천위원들이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회의는 취소됐다. 이들은 김 대표가 지난 16일 다른 최고위원들과 협의 없이 기자 간담회를 갖고 8개 지역구 공천에 대해 이의(異議)를 제기하면서 최고위 의결마저 보류된 것을 문제삼고 있다. “김 대표가 ’살생부’ 파동 당시 공천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깼으니 공식 사과를 해야한다”고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총선 후보자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일인 24~25일까지 공천이 마무리될 수 있겠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새누리당은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250곳의 공천방식을 결정했지만 경선과 단수공천 등을 통해 후보가 확정된 지역은 139개에 불과하다. 아직도 110여개 지역구에서는 같은 당 예비후보들끼리 난타전(亂打戰)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의 중진의원 출신 한 예비후보는 “나 말고 다른 2명의 예비후보가 더 있는데 공천 일정이 늦어지면서 초조하고 불안하다”고 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지역 유권자들은 친박(親朴)·비박(非朴)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는데 중앙에서 자기들끼리 싸운다고 지역구 후보를 확정해주지 않고 있으니 이게 말이 되냐”고 했다. 후보 확정이 늦어질 수록 같은 당 경쟁자끼리 비방은 길어지게 되고 그만큼 후유증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경선이 진행 중인 서울 지역 한 의원은 “총선이 한달도 남지 않았는데 우리 당 예비후보끼리 헐뜯으면서 표심(票心)이 계속 야당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수도권 선거는 대부분의 지역구가 야당과 2000표 이하의 박빙(薄氷)으로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현재 공천위의 경선 결과 발표 지연은 자폭(自爆)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단국대 가상준 교수는 “공천위가 공정하고 신속하게 당의 후보를 확정하는 본질적 업무를 등한시하고 있다”며 “외부 공천위원들마저 당내 계파 싸움에 적극 개입하는 듯한 모습이라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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