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한구 "유승민, 스스로 결단하라"

    입력 : 2016.03.18 03:00 | 수정 : 2016.03.18 13:27

    "본인이 못하면 공천위가 곧 결단"… 사실상 탈당·불출마 압력
    김무성·친박계 충돌에 최고위도 공천위도 두쪽… 與 마비상태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아직 공천 여부에 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에 대해 "스스로 결단을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본인이 하지 못하면 곧 공천위가 결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유 의원 본인이 결단을 하는 게 가장 좋다"며 "공천위는 지금까지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본인도 이 정도면 대강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작년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날 때도 일찍 내려놓았으면 파장이 덜했을 텐데 마지막까지 버티면서 모양새가 좋지 않았었다"며 "그때처럼 지금도 안타까운 상태"라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결단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내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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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하는 유승민… 압박하는 이한구 -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역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로 가는 열차에 탑승해 생각에 잠겨 있다(왼쪽 사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본지 통화에서 유 의원이 스스로 물러나 주길 기대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결과를 발표한 뒤 퇴장하는 이 위원장 모습. /뉴시스·연합뉴스
    그러나 유 의원의 공천이나 경선 여부에 대해서는 공천위가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유 의원 스스로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탈당(脫黨)이나 불출마(不出馬)밖에 없다. 이 위원장은 "유 의원이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공천위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언제 어떻게 할지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유 의원에게 공천을 주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의 공천 심사는 이날 1주일 만에 또다시 중단됐다. 당(黨)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도 파행을 겪으며 새누리당은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외부 출신 위원 5명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위 회의 도중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용의가 없다"며 집단 퇴장했다. 이한구 공천위원장도 뒤따라 나가며 "오늘 회의는 더 이상 없다"고 했다. 이날 심사를 거부한 외부 공천위원들은 대부분 친박(親朴)계 추천 인사다. 이들은 전날 김무성 대표가 공천위 결정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공천위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며 반발한 것이다.

    새누리당이 매주 목요일 열던 정례 최고위원회의도 이날 취소됐다. 김 대표가 지난 15일 공천위 공천 결과를 추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회의 주재를 거부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그러자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이인제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원내대표 사무실에 모여 김 대표를 성토했다. 친박계 핵심 인사는 "김 대표와는 더 이상 같이 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가 공천위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사과할 일 없다"며 즉각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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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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