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인 주룽(九龍)자동차가 광주광역시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16일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주룽자동차 어우양광(歐陽光)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전기차 공장 설립 투자협약서(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에는 주룽자동차가 올해부터 2020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광주시는 전기차 인증과 공장 설립, 공동 연구소 개설 등을 지원하게 된다. 광주시는 협약대로 공장 설립이 이뤄질 경우, 60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후보지로는 국가산업단지인 빛그린산단 등이 검토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차량 인증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올해 중으로 광주시와 주룽자동차가 공장 부지 매각과 보조금·행정 지원 등에 최종 합의하면 내년부터 공장 착공 등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룽자동차가 광주에 공장을 설립하면 외국 자동차 회사가 우리나라에 완성차 공장을 짓는 첫 사례가 된다. 미국 GM과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그룹 등은 그동안 국내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들어왔다.
중국 장쑤성(江蘇省) 양저우(揚州)에 본사를 둔 주룽자동차는 지난 2007년 설립됐으며, 미니 버스와 승합차, 전기차 등을 연간 15만대가량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은 국내에서 판매도 하고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