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에서 종양이 발견돼 자궁 적출까지 권유받았던 영국의 한 여성이 거머리 요법으로 치료에 성공하고, 바라던 두 번째 아이를 출산하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 11일 영국 매체 메트로는 런던에 사는 50세 여성 니나 에반스가 자궁에 거머리 500마리를 넣어 근종(근육층에 생기는 혹)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에반스는 40대일 때 자궁에서 근종이 발견돼 의사에게 불임 판정과 함께 자궁 적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에반스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고향인 리투아니아에서 널리 쓰이는 민간 요법인 '거머리 치료법'을 받기 시작했다.
에반스의 거머리 치료법은 이렇다. 의사가 진찰 질경(vaginal speculum)을 이용해 4개월간 굶은 의학용 거머리를 자궁에 넣은 뒤, 일정 시간이 지나 다시 거머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에반스는 "약 30분이 지나면 거머리가 알아서 떨어져 체내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거머리 치료법에 대해 "거머리가 체내의 독소를 빨아먹고 침(타액)이 혈액 공급을 촉진한다"며 "국부 진통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피가 응고하는 것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8개월 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은 에반스는 자궁근종을 모두 제거했을 뿐만 아니라, 재혼해 원했던 두 번째 임신에 성공해 아들을 낳게 됐다.
에반스는 "거머리는 나에게 단순히 피를 빨아먹는 벌레가 아니다"라며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에반스는 “거머리는 자궁 근종 제거뿐만 아니라, 만족스러운 성생활 및 모유 수유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그는 셋째 아이를 가질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