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성헌 의원은 누구?]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프로필]

여야(與野)의 공천 작업이 중반을 넘으면서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대진표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수도권 곳곳에서 '리턴 매치' 등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 예고된 지역이 많다.

13일까지 각 당 공천이 확정된 지역 중 수도권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곳은 서울 서대문갑이다. 새누리당 친박(親朴)계 이성헌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486' 운동권 출신 그룹 대표 주자인 우상호 의원이 '숙명의 라이벌전'을 펼친다. 두 사람은 이번이 5번째 대결이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4회 연속 승부를 겨뤘는데 승부는 '2대2' 동점이다. 16·18대는 이 전 의원이, 17·19대는 우 의원이 이겼다. 결승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5차전에서 누가 3선 고지에 오를지가 가려진다. 서대문갑은 최근 4차례 총선 때 1360~6500여 표 차로 승부가 결정 난 곳으로 어느 한 정당이 일방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한 지역이 아니다. 이 전 의원은 "이번에 승리하지 못하면 정치를 접어야 된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정치 생명을 건 마지막 승부라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 전 의원 1983년, 우 의원 87년)도 같이 했다. 나이는 이 전 의원이 4세 많아 사석에서는 우 의원이 이 전 의원을 '형님'이라고 부른다.

서울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과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작년 4·29 보궐선거에 이어 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작년 보선 때는 오 의원이 43.9% 득표를 얻어 정 전 대변인(34.2%)을 9.7%포인트 차로 이겼다. 오 의원은 야권(野圈) 강세 지역인 관악을에서 1988년 이후 27년 만의 새누리당 당선자다. 당시에는 정동영 전 의원이 이곳에 무소속으로 나와 20.2% 득표율을 올리며 야권 표가 분산된 게 승부의 주요 변수였다. 이번에도 국민의당은 후보를 낼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갑은 새누리당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과 더민주 김영주 의원이 '리턴 매치'를 한다. 19대 총선에서는 김 의원이 7.2%포인트(7071표) 차로 박 전 대변인에게 승리했다. KBS 기자 출신인 박 전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했고, 김 의원은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출신으로 17·19대 재선 의원이다. 18대 총선 때는 영등포갑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전여옥 전 의원이 김 의원을 988표 차이로 이겼었다.

선거구 조정으로 강화가 빠진 인천 서구갑에서는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과 더민주 김교흥 전 의원이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는 이 의원이 이겼다. 18대 때는 서·강화갑에서 이 의원이 김 전 의원을 20.3%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이겼다. 하지만 19대 때는 이 의원이 5.3%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 핵심이다. 김 전 의원은 17대 의원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 때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경기 시흥갑에서도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과 더민주 백원우 전 의원이 세 번째 혈전을 벌인다. 두 사람은 18·19대 총선에서 맞붙어 1승 1패를 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백 전 의원이 2%포인트(1266표) 차로 함 의원을 이겼고, 19대 때는 함 의원이 0.2%포인트(202표) 차로 백 전 의원을 따돌렸다. 여야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초박빙 지역이다. 경기 광명을에서는 카이스트 부총장 출신으로 총선에 처음 도전하는 새누리당 주대준 당협위원장과 재선을 노리는 더민주 이언주 의원이 대결한다. 경기 안산단원갑에서는 현역인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과 더민주 고영인 지역위원장이 각각 공천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