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연대 학과 중 작년 세계 40위권 이내는 1곳뿐

조선일보
입력 2016.03.09 03:00

핵심 교수들 이탈도 줄이어 서울대 공대도 작년 白書에서
"연구 質 아닌 量으로 평가 받아 교수들 힘든 연구 도전 안해"

해외 석학들로부터 '위기' 경고를 받은 서울대 자연대 못지않게 서울대 공대(工大)도 위기론에 휘말려 있다.

서울대 공대는 지난해 7월 자기반성을 담은 백서(白書)를 펴냈다. 해외 석학들이 서울대 자연대에 대해 내놓은 진단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대 공대 교수들은 백서에서 '눈앞의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하는 연구 풍토로 인해 교수들이 힘든 연구에 도전하지 않는다' '교수들이 연구의 질(質)이 아닌 양(量)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년 보장 심사도 교수 간 온정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자연대와 공대의 상황은 세계 대학 평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 QS (Quacquarelli Symonds)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세계 대학 평가'에 따르면 서울대 자연대는 화학부(21위)를 제외하곤 세계 40위권 이내에 든 학과가 없었다. 서울대 공대는 작년 평가에서 건축학(19위), 화학공학(19위) 등은 20위권에 들었지만 일부 학과는 국내 대학에서도 순위가 뒤처졌다. 전기·전자공학의 경우 카이스트의 세계 순위는 22위이지만 서울대는 31위에 그쳤다.

서울대 이공계 위기론을 반영하듯 핵심 교수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자연대 화학부 정교수로 있던 이진규(53) 교수는 지난해 2월 LG화학 기술연구원의 수석연구원으로 옮겼다. "학교에선 행정 업무도 많고 2~3년 안에 연구 결과물을 내놓아야 해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 같았다"는 이유에서다. 자연대 수리과학부 홍재현(46), 강남규(46) 교수도 작년 카이스트 산하 고등과학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상위권 성적의 고교생들도 서울대 이공계 대신 의대로 몰리고 있다. 매년 서울대 공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하는 학생은 120명 정도로, 이들 대부분은 중복 합격한 의대로 진학하고 있다.

 

[키워드 정보]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 QS란?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