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아저씨는 한 끗 차이] 제임스 딘 신던 흰 운동화… 지금도 '오빠'들의 아이콘

  • 이헌 패션칼럼니스트·'신사용품' 저자

    입력 : 2016.03.09 03:00

    [41] 스니커즈

    스니커즈
    /컨버스코리아 제공
    조깅용 운동화에 청바지, 검정 폴라 셔츠 하면 떠오르는 남자? 맞다. 스티브 잡스다. 하지만 잡스는 우리에게 좋은 것만 남기고 떠나진 않았다. 그가 남긴 가장 큰 폐해는 아저씨들에게 운동화를 신긴 것이다.

    물론 양복에 운동화를 신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최근 비즈니스 캐주얼이 보편화하면서, 어떤 옷에든 운동화를 받쳐 신는 게 패션 트렌드다. 광고나 드라마에서 날렵한 수트에 스니커즈를 매칭한 멋진 남자를 본 적 있으리라. 한데 아저씨들이 운동화를 신으면 왜 흉할까?

    첫째는, 바짓단이 길고 통이 넓은 철 지난 양복 탓이다. 둘째는 색상이다. 컬러 매칭에 도가 튼 노련한 멋쟁이가 아니라면 알록달록 화려한 운동화를 양복과 함께 신지 마시라. '패션 테러리스트'로 등극, 주변 사람들을 눈살 찌푸리게 하리니!

    오빠의 운동화 스타일링을 위해 어릴 적 초등학교에서 신던 실내화를 연상시키는 하얀색 캔버스 소재 운동화를 추천한다. 어떤 소재나 색상이든 두루 어울리는 장점을 가졌다. 성큼 다가온 봄부터 신을 수 있고, 여름엔 양말 없이 맨발로 즐기다가 너무 추워지기 전까지 언제 어디서나 신을 수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맥주 한 잔에 맛있는 안주 한 접시를 동료들과 나눠 먹은 셈 치면 될 정도다. 게다가 남성미에 관한 한 정통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아이템이기도 하다. '스타일의 아이콘'이었던 할리우드 영화배우 스티브 매퀸이나, 반항의 대명사로 여심(女心)을 사로잡았던 제임스 딘도 이 운동화〈사진〉를 즐겨 신었다. 캐주얼부터 정장까지 두루 신을 수 있고, 비싸지 않으면서 정통성까지 갖춘 신발이 어디 흔한가? 망설일 이유가 없다. 올봄엔 날렵한 수트에 스니커즈를 신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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