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 이한구에 "차렷, 경례"한 뒤… 공천 비판한 김무성

    입력 : 2016.03.07 03:00 | 수정 : 2016.03.07 11:31

    [與 공천 면접장서 또 신경전]

    - '후보자' 김무성 對 '면접관' 이한구
    金 "1차 공천 '단수 추천' 발표는 후보 많은 지역서 黨 분열 초래"
    李 "당원 명부·안심번호 부정확" 상향식 공천 공격… 金 "문제없다"

    - 친박 핵심 최경환도 공천 면접
    '眞朴 마케팅, 黨에 부담' 질문에 "가까운 사람끼리 정치하다보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6일 자신이 출마한 부산 중·영도구의 다른 후보자들과 함께 공천 면접을 봤다. 김 대표는 면접 전 "인사합시다. 차렷, 경례"라고 구령을 붙이며 이한구 위원장을 비롯한 공천위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면접이 시작되자 이 위원장에게 1차 공천 결과 발표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김 대표 등 비박(非朴)계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우선·단수추천 지역 선정이 당헌·당규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조목조목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단수 추천, 당의 분열 초래"

    새누리당 공천위는 이날 김무성 대표, 최경환 의원 등 이번에 선거구가 조정된 지역의 후보 72명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예정보다 30분 일찍 당사에 도착해 다른 후보들과 나란히 대기했다. 김 대표는 면접 초반 말을 아꼈다. 부산 중·영도구의 다른 후보들이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경선을 주장하자 그는 "동의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로 출마하라'는 경쟁 후보들의 권유에는 "이번 출마가 정치 인생의 마지막"이라며 "다음에는 후배들한테 민주적인 방법으로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했다.

    video_0
    면접장 들어서는 김무성… 지켜보는 이한구 - 새누리당 김무성(맨 왼쪽)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면접을 보기 위해 면접장으로 들어서는 것을 이한구(맨 오른쪽) 공천위원장이 지켜보고 있다. 김 대표 오른쪽은 김 대표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구에 공천 신청한 권혁란 예비 후보. /이덕훈 기자
    공천위원들이 '지난 4일 1차 공천 발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대표의 목소리가 커졌다. 김 대표는 "(경선을 하면) 그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민의(民意)에 의해 뽑힐 텐데, 단수로 한 사람을 정한다는 게 원칙에 맞겠느냐"고 했다. 이한구 위원장 면전에서 1차 공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면접 종료 전 김 대표에게 "당원 명부가 40%나 틀리고 안심번호가 정확하지 않다는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상향식 경선을 하려고 해도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김 대표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자, 이 위원장은 "인식에 차이가 있다"며 불만 섞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마지막 순서로 면접을 본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은 1차 공천 발표에 대해 "수험생이 공관위 결정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공천위원들은 최 의원에게 '진박 마케팅으로 당 입장에선 선거가 어려워진다'고 했고, 그는 "가까운 사람끼리 정치하다보면 대화도 하고 할 수 있지 않으냐"는 취지로 답했다. 또 '4선 되면 당 대표 (선거에) 나간다는 소리가 있다'는 지적에는 "지금은 총선 승리가 중요하다"는 식으로 답했다고 한다.

    ◇1차 공천 후유증 계속될 듯

    친박(親朴) 핵심인 새누리당 최경환(오른쪽)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 공천을 신청한 안병용 예비 후보와 함께 공천 면접을 보고 있다.
    친박(親朴) 핵심인 새누리당 최경환(오른쪽)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 공천을 신청한 안병용 예비 후보와 함께 공천 면접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 등 비박계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위의 1차 공천 발표가 당헌·당규에 어긋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김 대표가 공천 발표를 추인해주지 않고 버티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우선·단수추천 지역의 경우 후보자 확정을 위해서는 최고위 의결이 필요하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단수 추천은 한 후보자의 경쟁력이 월등해야 하는데, 김태환 의원이 탈락한 경북 구미을의 경우 그렇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당헌·당규 위반 소지가 있다"며 "이한구 위원장의 독단적인 물갈이가 계속되면 김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태환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당헌에 상향식 공천이 명시돼 있는데도 공천위가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며 "구미시민과 함께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조경태 의원이 단수 후보로 공천된 부산 사하을 출마를 준비해온 석동현 예비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에 의한 상향식 공천을 천명해온 김 대표는 대표직 사퇴를 포함해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청년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관악갑에 공천 신청했던 임창빈 예비 후보와 서울 종로구 경선 대상에서 제외된 김막걸리 후보는 여의도 당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인물 정보]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누구?
    [인물 정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누구?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