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총선에서 여당이 주장하는 '국정 안정론'보다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무게를 두는 유권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에서 '현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40.9%)에 비해 '정부 심판과 여당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46.7%)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지난 연말에 실시한 2016년 신년 여론조사에서는 '정권 심판론'(49.8%)이 '국정 안정론'(39.3%)을 10.5%포인트 앞섰다. 두 달 만에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도 '정권 심판론'이 여전히 우세했지만, 격차는 5.8%포인트로 좁혀졌다.
총선의 승부처인 서울에서는 전국 조사와 비교할 때 '정권 심판론'(46.5%)이 '국정 안정론'(38.2%)보다 더 높았다. 인천·경기도 '정권 심판론'(50.2%)을 택한 비율이 더 높았다. '국정 안정론'은 38.5%였다. 반면 대구·경북에선 '국정 안정론'(63.7%)이 '정권 심판론'(23.4%)을 두 배 이상 앞섰다. 부산·경남에서는 '국정 안정론'(47.1%)이 '정권 심판론'(45.8%)과 비슷하게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정권 심판론'이 우세했지만 정권 심판론자 중에서 '이번 선거에서 야권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 정도인 59.2%였다. 정권 심판론자가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44.9%), 국민의당(10.7%), 정의당(3.6%)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선 '매우 잘하고 있다'(15.7%)와 '대체로 잘하고 있다'(31.2%)를 합친 긍정 평가 비율이 46.9%였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24.1%)와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22.5%)를 합친 부정 평가 비율 46.7%와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