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찾아오는 순간… 창조는 그때 시작된다

조선일보
  • 김경은 기자
    입력 2016.03.05 03:00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나탈리 크납 지음ㅣ유영미 옮김ㅣ어크로스ㅣ376쪽ㅣ1만6000원

    저자는 방송국 PD로 일하다 '사고의 양자도약' 등 철학 베스트셀러를 쓴 독일의 저명한 임상철학자다. 타이틀이 부럽다고 느끼는 찰나 그녀가 말한다. "위기가 찾아오는 순간, 조급하게 벗어나려 하지 말고 의식적으로 탐색하고 깊이 경험해보라. 사실 그런 시기는 우리 인생의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며 창조적 잠재력을 간직한 시기이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빈정댈지 모른다. 하지만 벚꽃은 맛난 버찌가 되기 위해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 계절에 피는 게 합당하기에 피고, 중세 말 불안한 사회 분위기는 르네상스를 태동시켰다. 우리 삶의 고생·모험·실직·사별·파산·전쟁이 원망스러워도 전부 다 내 탓만은 아니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철학·역사·문학을 넘나들며 삶과 세계의 본질을 파고드는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찢긴 삶의 그물을 다시 기우는 것처럼 상처가 아무는 느낌이 든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