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일 새벽 이종걸 원내대표의 토론을 끝으로 테러방지법 처리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중단하기로 1일 결정했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9일 만에 끝나게 됐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진통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7시 10분쯤 필리버스터 중단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대변인은 “이 원내대표의 토론을 마지막으로 필리버스터는 종결된다”며 “이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호소하는 심정으로 마지막 필리버스터를 최선을 다해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2일 열릴 국회 본회의에서는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선거구 획정안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 무쟁점 법안 등이 처리될 예정이다.
2일 오전 0시 현재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필리버스터 37번째 주자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후 7시 6분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부터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지금까지 173시간째 계속되고 있다. 정 의원에 이어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토론을 진행하고, 뒤이어 이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단상에 올라 필리버스터를 끝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7시43분에 34번째 주자로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비대위원은 “국가정보원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주는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해 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그럼에도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려고 하는 것은 총선에서 이기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눈물을 보이며 “모든 비난은 나에게 해달라”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