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인데 교복이 없어요" 개성공단 폐쇄로 '3월 교복대란'

입력 2016.03.01 13:20 | 수정 2016.03.01 13:41

조선일보DB
“입학식 사흘 전인데 교복을 못 받았어요. 돈도 다 냈는데, 어떻게 하죠?”
“지금이라도 다른 브랜드에서 새로 구매할 수 있을까요?”
“다음주 개학인데 교복 치마만 안 왔어요. 치마만 따로 살 방법 없나요?”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문한 교복을 받지 못해 조언을 구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를 통해 교복을 생산해 온 교복 전문브랜드 엘리트베이직이 개성공단 폐쇄로 원단과 생산된 제품 약 8만점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교복을 제때 납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일 입학과 개학을 맞는 중·고등학생 상당수가 사복을 입고 등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복 판매업체도 곤혹스럽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교육부와 업체의 늑장 대응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엘리트베이직 홈페이지 캡쳐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엘리트베이직과 교복 구매 계약을 체결한 중·고등학교는 전국 679여개 곳에 달한다. 개성공단 폐쇄로 전체 교복 물량의 20~30%는 3월 말까지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엘리트 측은 “국내 공장을 늘려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면서 “3월 말이면 공급 지연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개학을 앞두고 교복을 받지 못하자 환불과 개인구매를 문의하는 학부모가 많지만, 새 교복을 사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교복 업체들이 ‘교복 학교주관구매제’에 따라 필요한 수량만 생산을 계획하기 때문에 여분의 교복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학부모 이동현(45)씨는 “개별적으로 교복을 사는 것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서 공동구매를 했는데 개성공단 폐쇄로 이런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며 “환불하고 다른 업체에서 교복을 사려고 했는데 물량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엘리트 교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사용한 교복을 비교적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교복 나눔장터’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교육부는 지난 22일 교복 착용 시기를 조정하는 등 조치에 들어갔다. 교육부와 업체는 관련 학교에 ‘교복 착용시기 연기’ 공문을 내리고 한 달간 교복 대신 사복을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한 상태다. 대전교육청의 경우 교복 공급 지연이 예상되는 3개 학교에서 ‘교복 물려주기’를 통해 새 교복이 올 때까지 중고 교복을 빌려 입도록 할 예정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