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 횡령 직원 "회사서 조사받을때 가혹행위" 고소

조선일보
  • 김경필 기자
    입력 2016.02.29 03:00

    롯데하이마트측 "강압 없었다"

    롯데하이마트 감사팀이 회사 돈 23억원을 횡령한 직원을 조사하면서 해당 직원에게 가혹 행위를 하고 감금했다는 고소가 접수돼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모바일 상품팀 과장이었던 김모(38)씨는 지난 2014년 1월 회사 몰래 평소 거래하던 휴대전화 판매업체의 전산망을 통해 휴대전화 200대, 1억6200만원어치를 회사 명의로 주문했다. 주문한 휴대전화는 회사 물류센터에서 빼돌려 내다팔았다. 김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해 7월까지 휴대전화 2667대(23억800여만원어치)를 가로챘다. 김씨는 이 휴대전화를 팔아 받은 13억원을 주식 등에 투자했다가 날렸다고 한다.

    그러나 물류센터 직원의 제보로 롯데하이마트 윤리경영팀(자체 감사팀)이 그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해 8월 7일 윤리경영팀 직원 등은 김씨를 서울 강남구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다음 날(8월 8일) 새벽 5시 30분까지 9시간 30분 동안 밤샘 조사를 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2시간 정도 수면을 취한 뒤 자신을 조사하던 직원들에게 이끌려 다시 자기 집으로 갔다. 직원들은 김씨 집에 가서 현금 8200만원을 압수했다고 한다. 이어 오피스텔로 되돌아온 김씨는 8월 8일 오후 2시부터 10일 오전 4시까지 거의 잠도 못 잔 채 30시간 넘게 또다시 조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회사 관계자들이 나를 조사하면서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욕설을 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내가 '경찰에서 조사받게 해 달라'고 사정했으나 들어주지 않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회사 관계자들이 나와 아내, 직계가족의 재산은 모두 회사에 귀속한다는 내용의 각서(覺書)를 쓰고 지장을 찍게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측은 "당시 김씨를 나흘간 조사한 것은 맞지만 김씨도 조사에 동의했고 강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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