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세계에 알린 美특파원 집 '딜쿠샤' 복원한다

조선일보
  • 김정환 기자
    입력 2016.02.27 03:00

    문화재로 지정, 2019년 일반 공개… 일제 '제암리 학살사건'도 첫 보도

    앨버트 테일러
    3·1운동을 처음 보도해 전 세계에 알린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1875~ 1948·사진)가 살았던 서울 종로구 행촌동 가옥 '딜쿠샤(DilKusha)'가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까지 복원된다. 서울시와 기획재정부, 문화재청 등은 26일 딜쿠샤 보존 양해각서를 맺고 이 가옥을 74년 만에 원형대로 복원해 2019년 일반에게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딜쿠샤 소유권은 기재부에 있지만, 복원·관리 등은 서울시가 맡고, 문화재로도 지정한다는 것이다. 복원 비용은 정부와 서울시가 절반씩 부담한다.

    일제강점기 AP통신 임시 특파원이었던 테일러는 1923년 행촌동 사직터널 위 언덕에 이 집을 짓고 아내 메리와 함께 20년 가까이 거주하다 1942년 일제(日帝)에 의해 추방됐다. 테일러는 1919년 3·1 운동과 같은 해 4월에 일어난 제암리 학살 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한 인물이다. 1948년 미국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테일러는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서울외국인묘지공원에 안장됐다. 딜쿠샤는 미국과 영국 주택 양식이 섞인 지하 1층, 지상 2층의 서양식 집으로 연면적은 624㎡이다. 한국의 독립을 바라는 뜻으로 집 이름을 '이상향' '희망의 궁전'을 의미하는 힌디어인 딜쿠샤로 지었다고 한다.

    3·1운동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보도한 미국인 기자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딜쿠샤’. 복원이 끝나는 2019년에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3·1운동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보도한 미국인 기자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딜쿠샤’. 복원이 끝나는 2019년에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이태경 기자
    딜쿠샤는 1963년 국유화됐지만 이후 정부가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주민들이 무단 점유해 살았다. 현재 12가구 23명이 살고 있다. 장기간 방치되면서 건물 내외부에 금이 가고 물이 새는 등 심하게 훼손됐다. 자산관리공사가 지난해 정밀 안전 진단을 한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2001년과 2006년 등 딜쿠샤를 문화재로 등록하려 했지만, 무단 거주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한편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테일러(58)는 다음 달 2일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 조부모가 남긴 의복과 문서, 편지 등 유품 349점을 기증한다. 이 기증품은 복원 이후 딜쿠샤에 전시된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