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일본 전자 대기업 샤프를 인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와 NHK 등 25일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7000억엔(약 7조 7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샤프는 25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폭스콘의 제시한 재건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달 초 폭스콘은 7000억엔이라는 막대한 자본으로 샤프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는 일본 민관 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JC)가 샤프에 제안한 금액의 2배에 달한다. INJC는 3000억엔을 출자하고 이와 별도의 성장자금 2000억엔을 융자범위로 설정하는 안을 제시했다.

폭스콘은 현재 샤프의 고용규모와 경영진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3명의 임원 퇴진을 조건으로 내건 INCJ보다 샤프에 유리한 안을 제시했다. 이에 샤프는 지난 5일 폭스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 15일 대만에 방문해 폭스콘의 인수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왔다.

샤프는 지난해(2014년 4월~2015년 3월) 2223억엔에 달하는 적자를 내며 경영난에 빠졌다. 샤프는 인원 절감, 사업부 매각은 물론 오사카 본사 건물을 포함해 '돈이 되는 것은 다 팔라'는 지시가 내려올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렸다.

폭스콘은 샤프 인수로 본격적인 수익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폭스콘 매출의 대부분은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것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