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 "모금에 집중하는 홍보 넘어 대중과 소통하는 창구 돼야"

입력 2016.02.23 03:00

비영리 리더를 위한 원데이 네트워킹 포럼

"이제 진짜 홍보는 '위기관리'다."

국내 34개 비영리단체 홍보 담당자들이 꼽은 2016년 화두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동그라미재단이 주최한 '비영리 리더를 위한 원데이(one day) 네트워킹 포럼'에 참석, 지난해 단체 홍보와 관련해 겪은 어려움과 올해 홍보 방향을 이야기했다.

지난달 29일, 국내 34개 비영리단체 홍보담당자들이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지난달 29일, 국내 34개 비영리단체 홍보담당자들이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향후 홍보 포인트로는 ‘후원자 및 대중과의 소통’을 꼽았다. / 동그라미재단 제공
◇대중과 인식 차 커… 단체 활동 교육·소통 강화 필요

최근 언론에서 비영리단체의 공시 현황을 두고, 신뢰성과 투명성 평가를 내놓은 것에 대해 단체들은 저마다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직원 수가 많은 대형 단체의 홍보팀장들은 "사회복지사만 수 백 명이 넘는데 모두 인건비로 상정돼 기부금이 사업비보다 운영비에 몰린다고 안 좋게 보는 인식이 생겨, 이를 어떻게 후원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해나갈지가 과제"라고 했다.

한 공익분야 전문 지원기관의 홍보부장은 "사업의 대부분이 컨설팅이어서 인건비를 모두 사업비로 책정했다"며 "직원들 모두 퇴사하고 외부 자문료를 주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하는 건지 무엇이 진짜 투명한 건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사업을 하지 않는 글로벌 단체의 경우, 국내 단체와 동일 잣대로 투명성과 효율성을 평가받는 것에 대해 난감한 입장이었다. 한 저개발국 지원 단체 홍보팀장은 "사업을 국내에서는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공시할 내용이 별로 없는데, 정보 공개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도돼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단체별 규모나 활동 등 특성이 다른데도, 재무 보고서의 사업비나 인건비, 마케팅비 등 간접비의 단순 금액만으로 NGO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평가돼 힘들다" 등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기부 통한 변화 보여주는 이성적 홍보…비영리 연대해 노하우 나눠야

올해 핵심 홍보 방안으로는 후원자들에게 사업 내용을 쉽고 정확하게 공유하는 것이 두드러졌다. 박동일 밀알복지재단 미디어홍보팀장은 "후원자에게 공시 자료를 이해할 수 있도록 회계 교육을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상·하반기로 교육 횟수를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푸른아시아'의 이동형 홍보국장은 "올해부터 대학생 기자단을 운영, SNS로 단체 활동을 사진, 영상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쉽게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성적 접근법에 홍보 방향을 두겠다는 곳들도 크게 늘었다. 박재희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온라인모금팀장은 "작년 말부터 도움을 준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추적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후원이 일시적으로 아동을 돕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한 삶을 키운다는 걸 보여주는 콘텐츠들을 쌓아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주희 굿네이버스 홍보팀장은 "지난해 개소한 '아동권리연구소'를 통해 아동 권리, 복지 관련 정책과 제도에 대해 조사, 연구를 폭넓게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영리단체 간 연대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백성욱 기아대책 홍보팀장은 "단체가 함께 건강한 합의과정을 통해 비영리 영역의 공시기준을 세우고 실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에게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동그라미재단이 함께한 '비영리리더스쿨' 2기 홍보커뮤니케이션 강의를 바탕으로 제작한 '비영리 홍보 A-Z' 워크북이 제공됐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