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당 관계자들에게는 "우리 지역구에도 후보 한 명 내주면 안 되겠느냐"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민원'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지는 올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경쟁하면 그만큼 새누리당 후보가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에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상당수 참가하고 있다. 이들과의 친분 관계를 활용해 이 같은 '청탁'을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 새누리당 의원 중에는 "나랑 친한 ○○○와 이미 이야기가 다 됐다. 내 지역에는 한 명 확실히 출마하기로 했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새누리당뿐 아니라 더민주에서도 민원이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더민주는 '우리 지역구에 제발 후보를 내지 말아 달라'며 새누리당과 정반대의 요청을 한다"고 했다. 더민주 관계자들은 국민의당에 "우리가 남이냐. 언젠가 다시 만날 텐데" "괜히 우리끼리 싸워 자멸할 필요가 없다" 등의 이야기도 한다고 한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야권표를 분열시켜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속셈이고, 더민주는 새누리당이 야야(野野) 대결을 부추기는 것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며 "그러나 과거 총선 결과를 보면 일여다야 구도 속에서도 제3당에 유리한 결과가 많았으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