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이 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합동분향소에서 합동 차례를 지냈다. 영정 앞 제단에는 피자와 치킨, 백설기와 곶감 등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던 음식들이 올려졌다.

세월호 참사가 없었더라면 올해 대학에 입학할 아이들과 함께 고향을 찾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유족들의 아픔은 더했다. 설에 생일을 맞은 故 김수진 학생 영정 앞에는 생일 케이크가 함께 놓였다. 유가족들은 케이크에 초를 꽂고 대학생 나이가 된 아이의 생일을 축하해줬다.

유가족들은 아직 미해결 상태인 416교실(기억교실)의 존치 문제를 놓고 경기도 교육청과 단원고등학교를 비판했다. 이들은 분향을 마친 뒤 안산 단원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 교육청과 단원고는 부족한 교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고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4·16가족협의회는 성명서에서 "현재 교실이 아닌 공간을 재배치하면 모자란 교실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며 "단원고는 (부족한) 8개 교실을 준비도 하지 않고 대대적인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4시16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합동 차례를 열고 시민과 떡국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