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7일 오전 9시30분(북한 시각 9시) 북한이 쏘아올린 장거리 미사일(로켓)의 인공위성이 우주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의 인공위성이 정상 작동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1만~1만3000㎞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이 거의 성공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북한은 지난 2012년 12월에도 은하3호를 통해 인공위성(무게 100㎏)을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인공위성 정상작동에는 실패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가 공동으로 평가한 결과 북한의 발사체가 우주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했다”며 “정상적으로 (위성) 기능이 발휘되는지는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 6분 만인 9시36분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남쪽 790㎞ 떨어진 제주도 서남방 고도 386㎞ 부근에서 우리 레이더에서 소실됐다고 밝혀 한때 미사일 실패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군 관계자는 “레이더에서 예상보다 일찍 소실된 이유를 정밀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31분 우리 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와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지상의 그린파인레이더가 거의 동시에 미사일 추정 물체의 항적을 포착했다”며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함이 궤적 등을 분석해 이것이 미사일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1·2·3단 추진체 중 1단은 오전 9시 33분 43초에 분리됐으며 이후 270여 개로 폭파돼 분산 낙하했다고 한다. 지난 2012년 12월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1단 추진체는 비교적 온전한 채로 군산 인근 해상에 떨어졌고 우리 해군이 이를 수거해 분석했었다. 군 관계자는 “(우리가 분석을 하지 못하도록) 고의로 폭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012년12월에 이어 잇따라 인공위성의 우주궤도 진입에 따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의 고열을 견디는 기술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핵탄두를 장착한 ICBM 위협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