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다웨이, 미사일 발사 막으러 평양 갔나

조선일보
입력 2016.02.03 03:00 | 수정 2016.02.03 10:20

[전격 訪北, 中 북핵외교 첫 행동]

北 또 미사일 발사땐 中 난처… 설득·압박 병행 사태악화 막을듯
방북前 韓·日·美와 연쇄 회동

우리 정부 "큰 기대는 않는다"
김정은 만날지도 관심

중국의 북핵 6자 회담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해외 고위 관리의 방북을 받아들인 건 처음이다. 우 대표의 이번 방북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국제기구에 통보한 당일날 이뤄진 것이다. 이에따라 그의 방북 목적이 미사일 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 동참을 요구하는 한·미·일에 맞서 '합당하고 적절한 제재'를 주장해온 중국의 북핵 외교팀이 처음으로 대외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외교가의 관심이 쏠린다.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왼쪽)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일 평양공항에 마중 나온 박성일 북한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과 대화하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왼쪽)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일 평양공항에 마중 나온 박성일 북한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 대표는 북측 6자 회담 수석 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리 부상의 전임자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을 만나 4차 핵실험으로 조성된 한반도 정세와 향후 행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 대표는 이번 방북에 앞서 한국(1월 14일), 일본(1월 21일), 미국(1월 28~29일)의 6자 회담 수석 대표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상태다.

우 대표는 1차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한·미·일의 상황 인식과 이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중국도 한·미·일이 요구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응징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며 "북한에 대해 설득과 압박을 병행하며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도 "융단폭격(전방위 제재)은 어려워도 김정은의 돈줄을 죄는 정밀 타격은 할 수 있다는 게 중국 입장"이라며 "북한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북한은 4차 핵실험 이후 평북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에서 가림막 설치, 제설 작업 등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해왔고 이날 국제기구에 구체적 발사 계획까지 통보했다. 외교가에서는 우 대표 방북의 1차적 임무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지금 이 상황에서 북이 미사일 발사로 또다시 안보리 제재에 정면 도전할 경우 북한을 감싸는 중국의 입장은 훨씬 난처해진다"며 "이를 아는 북한은 '미사일 카드'를 흔들며 중국을 자기편으로 묶어두려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한·미·일 대 북·중·러의 구도를 만들어 현 상황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데 우다웨이의 방북을 활용할 것이란 얘기다.

우 대표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날지도 관심거리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현재로선 우다웨이가 김정은을 예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김정은 정권의 불가측성과 즉흥성을 감안하면 갑자기 논의가 급진전돼 김정은이 우다웨이를 만날 수도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우 대표의 방북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 상황에서 우다웨이가 평양에 가서 북핵 포기나 6자 회담 복귀를 설득할 수 있겠느냐.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박병광 동북아연구실장은 "중국은 지금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는 한·미·일을 향해 '우리도 가만있는 게 아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평양에 다녀오는 것 자체로 체면치레는 된다고 여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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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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