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m 발사대… 美워싱턴 도달 미사일 발사 가능

입력 2016.01.29 03:00

[日 "北 미사일 기습발사 가능성"]

이동식 건물서 로켓 조립, 위성에 들키지않고 발사대 장착
軍 "아직 임박했다는 징후 없다"… 北, 中의 미온적 대처에 '자신감'

우리 군(軍) 당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북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아직 포착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이 5월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4차 핵실험에 이어 미국 등을 압박하면서 내부 결속도 노리는 '축포'의 성격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시기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4차 핵실험의 여진이 가라앉기도 전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쏠 경우 국제사회를 향해 또 한 번의 대형 도발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핵실험에 대한 제재 협의에 '별 게 없다'는 걸 보면서 오히려 자신감을 가졌을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르면 1주일 내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기습 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임박했다는 확정적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이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평양 산음동 미사일 공장에서 1·2·3단 로켓을 특수열차에 실어 동창리로 옮기는 징후가 포착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징후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2012년 12월 은하3호를 발사할 때까지는 ▲평양에서 열차로 1·2·3단 로켓 동창리 이동 ▲로켓 발사 전 점검 ▲1·2·3단 로켓 조립(발사대) ▲액체연료 주입 ▲발사의 단계를 밟았다. 이 때문에 한·미 정보 당국이 비교적 여유 있게 감시하고 발사에 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최근까지 북한이 동창리 발사대를 확장하고 대형 이동식 조립건물 등 대규모 신규 시설을 만들면서 북한의 기습적인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공사를 통해 북한은 발사장 한쪽 끝에 만들어진 대형 조립식 건물 안에서 1·2·3단 로켓을 조립한 뒤 발사대까지 이동, 야간에 발사대에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게 됐다. 발사대에는 가림막이 설치돼 있어 미 정찰위성 등으로도 추적하기 어렵게 됐다. 종전엔 발사대에서 로켓을 조립해 발사 준비 상황을 알 수 있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로켓 부품을 발사장의 이동식 조립건물로 옮겨가 직접 로켓들을 조립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발사대 높이가 50m에서 67m로 크게 높아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존 은하3호(길이 30m)보다 훨씬 큰 은하 9호의 발사 가능성도 나온다. 은하3호는 최대 사거리 1만㎞ 정도이지만 은하9호 등 신형은 최대 1만3000㎞로 사거리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1만3000㎞면 워싱턴 등 미 동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강력한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 등이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미온적인 반응이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볼 수 있다"며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해 미국과 협상에 나서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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