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도심 문화·창업 메카로 만든다

입력 2016.01.29 03:00 | 수정 2016.01.29 08:52

[서울시, 2월부터 836억 투입… 도심 흉물을 명소로 조성키로]

- 걷고 싶은 장소로
종로부터 퇴계로까지 1㎞ 구간 공중보행교·경사식 광장 조성
- 창업·제조 기지로
장인·청년이 함께하는 창업센터, 직업연구소·대학원 등 유치 예정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가 청계천과 연계된 보행 중심축으로 재탄생한다. 또 벤처 기업과 스타트업 등을 위한 시설도 대거 들어선다. 서울시는 28일 지어진 지 48년 된 세운상가를 도심 보행 중심축과 창의·제조 산업 혁신 기지로 재생(再生)하기 위한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1968년 국내 유일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세워진 세운상가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용산과 강남이 개발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2000년대 들어서는 '흉물'로 불릴 정도로 슬럼화됐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세운상가 5층에서 상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세운상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새로운 활력이 퍼져 나가는 창의·제조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심 흉물'에서 '걷고 싶은 거리'로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종로부터 퇴계로까지 남북 방향으로 약 1㎞에 이르는 세운상가 일대를 청계천과 교차하는 새로운 보행 중심축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세운상가에서 진양상가까지 이어지는 이 보행로는 지금은 상가 주인들이 제품 포장 상자 등을 쌓아두고 있어 걷기가 불편하다. 또 낡은 에어컨 실외기가 점포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어 낙후돼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서울시는 이 구간을 2단계에 걸쳐 보행 중심축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 1단계는 세운상가에서 대림상가까지 420m 구간으로 공사는 올 2월부터 시작된다.

우선 세운초록띠공원을 철거하고 이곳에 올 10월까지 경사식의 '다시세운광장'을 조성한다. 광장 경사면 위아래에는 각종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또 내년 2월까지 세운상가 3층에서 청계상가, 대림상가로 이어지는 보행 데크가 건설된다. 청계천을 지나는 구간은 지상 9m 높이의 공중 보행교가 만들어진다. 대림상가와 을지로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구간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공중 보행교에서 청계천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세운상가 길이 가족·연인이 걷기 좋은 명소로 거듭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삼풍상가부터 진양상가까지 450m 구간을 대상으로 한 2단계 사업은 다음 달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7년 하반기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4년간 836억원 투입… "창의·제조 산업 혁신지 만들 것"

서울시는 세운상가를 창의·제조산업 혁신 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현재 1단계 구간 상가에는 총 1160개 점포가 입주해 있다. 상당수가 전자·전기 업종이고, 사업자의 절반가량은 60대 이상 노년층이다.

서울시는 청년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세운상가에 서울크리에이티브랩의 신직업연구소,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등을 유치한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또 스타트업 창업자가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인 '세운리빙랩(Living Lab)'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기존 기술자와 신진 창업자의 협업을 돕는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 5월 중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 여기엔 총 386억원이 들어간다. 2017년부터 시작되는 2단계 사업에는 약 4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서울시는 1,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세운상가 일대 유동 인구가 하루 2314명에서 1만3000명으로 5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키워드정보] 기술만 보고 50억도 선뜻...스타트업에 돈이 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