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더들의 두뇌 '더 높게 더 넓게'…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까지

입력 2016.01.29 03:00

사회 리더들의 두뇌 '더 높게 더 넓게'…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까지
(좌측 사진부터) 연세대 제공. 서울대 제공. 고려대 제공
주요 대학에 설치된 '최고위 과정'은 우리 사회 리더들의 또다른 학습 공간이자 정보·인맥 교류의 장이다. 최신 경영·경제 트렌드는 물론 인문학적 지식을 쌓거나 공학, 언론·홍보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강의가 개설돼 있다. 사회 리더급 인사들은 최고위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서로 나누기도 하고, 수강생들끼리 동호회·동창회를 만들어 폭넓은 인맥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 등에 마련된 대표적인 최고위 과정을 소개한다.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
세계경제최고전략과정 (ASP)
(Advanced Strategy Program for Global Economy)

전영섭 ASP 주임교수
전영섭 ASP 주임교수
급변하는 경제환경에서의 '생존 안목' 키운다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는 "세계 속의 한국 경제를 이해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1년 3월 '세계경제최고전략과정(Advanced Strategy Program for Global Economy·ASP)'을 열어 16년째 운영하고 있다. 1961년 설립된 서울대 경제연구소엔 서울대 경제학부 및 경제·경영학 관련 전공 교수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국내 최고 수준의 이 '경제 브레인'들이 ASP에서 강사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56년 전통의 경제연구소가 만든 ASP 교과 과정도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존 전략 수립한다

서울대 경제연구소가 산학(産學) 협동 과정으로 마련한 ASP는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디지털 경제 시대'의 새로운 경제·경영 전략 방향을 어떻게 수립할지 돕는 데 방점을 맞췄다. 지도급 인사들의 개인 능력을 개발하는 것도 핵심 목표 중 하나다. "경제 정책에 대한 지식이나 국가 생존 전략 수립에 꼭 필요한 능력을 리더들이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회 리더들의 두뇌 '더 높게 더 넓게'…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까지
지난해 8월 서울대 세계경제최고전략과정(ASP)을 수료한 수강생들. / 서울대 제공
아울러 우리 경제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과제가 무엇인지,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 연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토록 하고 있다. ASP의 대표적인 강의로는 '전략적 의사 결정과 게임 이론' '분배적 정의와 시장 경제' '인구 고령화와 고령 노동' '저출산 고령화와 노동시장' 등이 있다.

각계각층의 인사가 모여 공통의 주제를 두고 서로 토의하고 비판도 하는 과정을 통해 합의된 결론을 도출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이 과정의 특징 중 하나다. 서울대 경제연구소 측은 "ASP에 참여하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성한 인적 네트워크까지…

ASP를 수료하면 동창회 활동 등을 통해 풍성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 과정에는 주로 대기업 임원이나 주요기관의 기관장급 간부나 금융기관 간부 등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6개월 ASP 과정을 수료하는 동안 우리 사회 주요 인사들과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생기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ASP 총동창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수강자들은 경제연구소나 ASP 총동창회가 주최하는 각종 세미나나 행사에 우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대기업 임원이나 주요 기관 고위공무원 등을 40명 내외 모집하며, 원서교부 및 접수는 서울대 경제연구소 홈페이지(ier.snu.ac.kr)나 우편 또는 이메일로도 가능하다. 보통 1~2월에 봄학기(3~8월), 7~8월에 가을학기(9월~다음 해 2월) 등으로 나누어 연 2회 모집한다. 올해의 경우 다음 달 12일까지 2016년 봄학기(제31기) 원서를 접수한다. 문의는 전화 (02)880―5432, 이메일(asp@snu.ac.kr)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합격자는 2월 17일 발표한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 (AFP)
(Ad Fontes Program)

장재성 인문대학장
장재성 인문대학장
 "조직의 최고 지도자들에게 영감과 창의력을"

서울대 인문대는 2007년부터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을 운영하고 있다. AFP는 라틴어 'Ad Fontes Pro gram'의 약자로,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여기에 바로 서울대 인문대 AFP의 목표가 그대로 담겨 있다. 지금 당장 산업 현장에 쓸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를 혁신할 근원적인 지식을 갖춘 지도자들을 길러내겠다는 것이다. 장재성 서울대 인문대학장은 "인문학적 지식은 기업 경영에 즉시 쓰이지는 않아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하는 조직의 최고지도자들에게 영감과 창의력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인문학의 위기에서 탄생한 AFP

우리 사회에 '인문학 위기' 우려가 팽배했던 2007년 처음 만들어진 서울대 AFP는 시와 그림은 물론 철학·문학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인문학적인 소양을 전수해주는 탄탄한 커리큘럼으로 수강생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사회 리더들의 두뇌 '더 높게 더 넓게'…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까지
서울대 최고지도자인문학과정(AFP) 수강생들이 가야금 연주를 듣고 있다. / 서울대 제공
지난해 개설된 AFP 과정(17기)의 주요 강좌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바이올린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백주영 서울대 기악과 교수) ▲중국과의 역사전쟁(송기호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철학자가 던지는 질문 다섯가지(이석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김창민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16억 인구의 정신세계, 꾸란(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문학적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강의가 마련됐다.

AFP는 각 기수의 평균 입학 경쟁률이 2대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장재성 학장은 "수강생들이 대부분 아침 일찍 출근해 일을 마친 뒤 저녁에 강의를 들으러 오는데도, 질의응답 시간에 항상 진지하고 날카로운 질문이 나와 놀랄 때가 많다"고 했다.

◇내로라하는 CEO·전문직들이 수강

지금까지 이 과정을 수료한 주요 인사들로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이원태 금호아시아나그룹 부회장, 장창현 한맥중공업 회장, 문인식 바바패션 회장, 명동성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송치호 LG상사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등이 꼽힌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AFP 15기)는 "지금까지는 경제 논리에 따라 경영에만 몰입했지만 서울대 AFP 과정을 통해 경영의 중심인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AFP는 20주 과정으로, 수업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40분까지 서울대 두산인문관 605호에서 진행된다. 전체 수업 시수의 3분의 2 이상 출석해야 이수가 가능하고, 모든 수강생이 의무적으로 에세이 형식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서울대 인문대학에서는 인문학 지도자과정으로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과 '미래지도자 인문학과정(IFP)'을 개설 중이다. AFP 문의는 (02)880―2570, IFP 문의는 (02)880―629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기술산업융합최고전략과정 (SPARC)
(Science & Policy Advaced Research Course)

이강근 SPARC 주임교수
이강근 SPARC 주임교수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 예측하는 시야 생길 것"

"6개월이면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이 사라진다. 과학으로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시야가 생긴다."

서울대학교 과학기술산업융합최고전략과정은 과학과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사회 지도층에 과학문화 지식을 뿌리내리게 한다는 게 이 과정의 설립 취지다. 이 과정의 영문명은 SPARC(Science & Policy Advanced Research Course·스파크)다.

김성근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은 "우주의 신비에 대해 배우는 여든 살 넘은 수강생의 눈에서 말 그대로 스파크(spark·불꽃)가 일어나는 걸 봤다"며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SPARC를 통해 흥미로운 기초과학 강의를 듣고, 첨단과학과 기술 분야의 발전 방향은 물론 이를 접목한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다"고 말했다.

사회 리더들의 두뇌 '더 높게 더 넓게'…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까지
2002년 시작된 서울대 과학기술산업융합최고전략과정. / 서울대 제공
과학 분야 강의는 첨단과학에서부터 우리 몸의 내부 시스템 등까지 다양하게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나노물질, 정말 만능 물질인가?' '비만' '빅뱅과 갤럭시의 나라' '화학의 미래' '장 내 세균' '뇌의 신비' '남극과 북극 탐험 이야기' 등이다. 이강근 주임교수(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는 "과학은 새로운 지식의 창출과 창조적 인력 양성의 근본"이라며 "과학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도 함께 접목해 이해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수당 모집 인원은 최대 40명. 수업은 매주 화요일에 열린다. 과학 분야뿐 아니라 문정희 시인의 '내가 만난 최고의 시',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의 '발레이야기' 등 다채로운 인문·교양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수업이 끝나면 원생들은 서로의 인생 경험을 나누고 교류한다. 이 과정을 수료한 권선주 IBK 기업은행장은 "각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고, 통섭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경력이 다양한 강의진도 자랑거리다. 2007년부터 강의를 해온 오종남 명예주임교수는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겸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통계청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를 역임한 '문과형 인물'이다. 오 교수는 "SPARC는 과학과 인문교양을 결합한 최고의 융합 시스템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시작된 이 과정에서 지금껏 사회 각층 지도자 830여명이 수료했다.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은 "우주와 지구를 넘나드는 과학의 매력에 푹 빠져 매주 즐거웠다"고 말했다.

29번째 기수는 올해 3월 8일 입학식을 갖고 과정에 돌입한다. 과정은 8월 23일까지다. 국회·법원·행정부·기업의 지도급 인사, 군·언론방송계·지방자치단체 등 주요기관의 간부, 의사·교수·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인사 등이 지원할 수 있다. SPARC 홈페이지(sparc.snu.ac.kr)를 참고하면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다. 문의 (02)880―6251, 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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