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5일 세종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대입 제도는 '물수능(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세종시 정부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수능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능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고 좀 더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 방향을 정할 것"이라면서도 "제 개인적인 생각은 '물수능' 기조를 유지하는 게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우리 학생들은 국제적으로 수학·과학 이런 과목에서 다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행복도 수준은 꼴찌 수준"이라며 "왜 수학과 영어를 전 국민이 다 잘해야 하는가"라고도 했다.

이 부총리는 "수능 때문에 중·고등학교에서 반복 학습을 계속하는 게 얼마나 비용 낭비이고 시간 낭비이냐"면서 "그보다는 팀플레이로 의견을 교환하고, 더불어 행동하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는 그런 교육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일부에서 '그럼 학력이 떨어지지 않느냐'고 우려하시는데, 이제는 지식 습득보다 제4의 혁명, 즉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능력과 창의성, 도전 정신이 더 중요한 사회가 돼 가고 있다"면서 "이제 지식은 인터넷이든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고 기술도 이미 많이 개발돼 있지만, 지금의 구글과 페이스북, 아이폰을 만든 건 새로운 기술과 지식이 아니라 이미 있는 기술을 통합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대학의 신입생 선발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학도 자꾸 학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만 뽑으려고만 하지 말고, 창의성 있는 학생들을 면접이나 입학사정관 제도(현 학생부종합전형)로 뽑아서 그런 학생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은 신입생을 뽑을 때 톱(상위권)에서 일부, 중간에서 일부, 바닥(하위권)에서 일부를 뽑는데 우리 대학은 자꾸 톱에서만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또 "현재 특목고가 1류고, 일반고가 2류처럼 돼있는데 일반고도 얼마든지 1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현재 일반고에서 과학과 체육, 예술 분야에서만 중점 학교가 운영되고 있는데,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목에 재능 있고 관심 있는 학생들도 별도로 수업할 수 있는 여건을 줘서 공부를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