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兆 잭팟' 꿈꾸는 鐵의 도시 광양

입력 2016.01.25 03:00 | 수정 2016.01.25 08:25

[한려수도 벨트가 뜬다] [3] 개항 30년… 제2도약 꿈꾼다

세계 최대 규모 제철소에 전체 물동량 국내 2위
신소재·에너지 기업 등 유치, 2025년 생산액 200兆 목표
국내 첫 김 양식 '맛의 고장'… 섬진강 재첩·숯불구이 유명

광양시 기본 현황 정리 표
한려수도(閑麗水道) 관문인 여수 오동도에서 북쪽으로 물길 17㎞를 거슬러 올라가면 잔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 묘도(猫島)를 만난다. 조용한 어촌이었던 이 섬은 2013년 이순신대교가 개통되면서 전남 동부 경제의 대동맥이 됐다. 이 섬에서 이순신대교를 건너면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인 광양제철소와 물동량 기준 국내 2위 항구인 광양항에 닿는다. 섬 남쪽 묘도대교 너머에는 여수석유화학단지가 있다.

광양은 한려수도 벨트의 대표적인 공업 중심지로 꼽힌다. 광양제철소와 여수산단에서 생산된 철강·석유화학 제품은 광양항을 통해 전 세계로 운송된다. 광양은 오는 2025년까지 항만 배후 산업단지의 생산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200조원 규모로 끌어올려 '한국판 로테르담'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철강·물류 기반의 기업도시

전형적인 농어촌이었던 광양은 1981년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기업도시로 변모했다. '철강'과 '물류'가 핵심 성장 동력이다. 금호도 갯벌을 매립해 만든 광양제철소는 지난 1987년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조강(쇳물) 생산량은 2147만t으로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이다. 면적은 20.9㎢로 포항제철소의 1.7배에 이른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광양 경제에 미치는 제철소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광양 인구 15만3500명 중 제철소 관련 인구가 4만8500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광양시민 3명 중 1명이 제철소를 기반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광양항도 지역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컨테이너와 일반 화물을 합친 전체 물동량은 2억6300만t으로 부산(3억5900만t)에 이어 국내 2위에 올랐다.

경제 사정은 넉넉한 편이다. 2013년 광양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9조8300억원으로 1인당 GRDP는 6500만원 수준이다. 국내 최대 기업도시라는 울산시(1인당 GRDP 5700만원)보다 많다. 스스로 재원을 조달하는 능력을 보는 '재정 자립도' 역시 지난해 31.8%로 전남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판 로테르담이 목표

광양은 광양항이 개항 30주년을 맞은 올해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작년 말 오는 2025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광양항을 동북아 자동차 환적 중심기지로 키운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광양항의 자동차 환적 물량은 경기 평택에 이어 2위로 이미 울산을 제쳤다.

광양만을 가로질러 광양제철소(다리 위쪽)와 여수 묘도(猫島)를 연결하는 이순신대교의 야경. 2013년 2월 8일 전면 개통된 이 다리는 총길이 2260m의 현수교로 주탑의 높이가 서울 여의도 63빌딩보다 높은 270m이다. 이순신대교 건설로 광양항과 여수석유화학단지 간 이동 거리가 종전의 60㎞에서 10㎞로 대폭 단축됐다.
광양만을 가로질러 광양제철소(다리 위쪽)와 여수 묘도(猫島)를 연결하는 이순신대교의 야경. 2013년 2월 8일 전면 개통된 이 다리는 총길이 2260m의 현수교로 주탑의 높이가 서울 여의도 63빌딩보다 높은 270m이다. 이순신대교 건설로 광양항과 여수석유화학단지 간 이동 거리가 종전의 60㎞에서 10㎞로 대폭 단축됐다. /광양시 제공

또 주변 산업단지의 생산액도 107조원(2014년)에서 200조원(2025년)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양항 주변으로 율촌지구 항만매립지(819만㎡)와 묘도매립지(312만㎡)를 만들고 이곳에 신소재, 복합에너지 기업 등을 대거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항만 배후단지에 정유·가스·에너지·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 같은 곳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두 매립지를 합한 면적은 여의도의 4배 규모에 이른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인구 30만명의 자족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주거·상업·관광 등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첫 김 양식지로 먹을거리 풍부

영·호남 접경지대에 자리한 광양은 광주 무등산보다 높은 백운산(1228m)과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섬진강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광양제철소가 들어선 금호동과 태인동 일대는 한때 국내 최대 김 생산지였다. 태인동 궁기마을엔 우리나라에서 처음 김을 양식한 김여익(1606~1660)을 기리는 '광양김 시식지(始殖址)'가 있다. 일제 때인 1922년에는 태인도에서 국내 첫 근대 김 양식이 이뤄졌다. 일조량이 전국 최고인 광양은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해마다 2~3월에 나는 백운산 고로쇠 수액과 광양읍 천변에서 맛보는 광양숯불구이 등이 유명하다. 섬진강 재첩과 전어, 매실 등도 광양을 대표하는 먹을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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