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미아동. 이곳에 갑상선 내시경수술 최다 기록을 보유한 개인병원이 있다. 매년 3000례 이상의 외과수술을 진행하는 곳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건물은 작고 아담하다. 하지만 진료 대기실로 들어서면 '작은 병원'이라는 우려와 달리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 외국에서도 입소문만으로 찾아온 많은 환자들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작지만 강한 병원(强小病源), 바로 민병원이다.

'외과'로 개원하는 것은 '늪'으로 향하는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개원 3년 만인 2011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보건복지부 공식지정 외과전문 의료기관이 되었고 갑상선, 복강경 분야, 유방, 탈장 그리고 정맥류 등 외과 전반적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학병원만의 전유물이었던 외과 영역에 전문병원의 시대를 개척하고 있다.

갑상선 내시경수술을 매년 700~1000례 집도,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갑상선학계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민병원 김종민 대표원장.

"평생 지울 수 없는 흉터와 허스키해져 버린 목소리 때문에 고통받는 갑상선 환자들을 볼 때마다 늘 안타까웠습니다. 큰 병원에 가면 많은 비용이 드는 로봇수술을 주로 권유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절개하는 방식의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요. 대학병원 수준의 믿고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도 없는 상황이어서 한국에도 일본처럼 유서 깊은 전문병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종민 대표원장이 외과전문 의료기관으로 민병원을 세운 이유다.

대학병원으로만 쏠려 결국에는 기나긴 치료 대기시간을 인내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환자와 가족이 먼저 신뢰하고 치료를 맡길 수 있는 '외과전문 병원'을 돌파구로 찾은 것이다. 개원 9년째 접어드는 지금, 민병원 갑상선센터는 내시경수술 최다 시행기관으로 인정받으며 연간 700~1000례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고 있고 대한외과학회와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에서 매년 강의와 발표를 맡아 최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국민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절개수술, 내시경수술과 다르게 로봇수술은 2~3배 이상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내시경수술과 로봇수술은 모든 치료과정이 동일한데 단지 의료용 로봇을 사용한다는 점만 차이가 납니다. 2000명 이상 갑상선 종양 치료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내시경수술은 목소리 장애나 수술 후 출혈, 부갑상선 기능저하 등 합병증이 거의 없었으며 암 재발률도 절개법과 똑같은 결과를 보여 미용적인 효과뿐 아니라 초기암 수술로도 적합합니다." 김 원장은 갑상선 영역에서 로봇수술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민병원 김종민 원장이 갑상선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

민병원에서는 모든 치료과정을 김 원장이 직접 한다. 수술은 30~45분이면 충분하고 치료에 들어가기 전 환자와 2~3회 면담을 가져 환자와 가족 모두가 충분히 이해한 후 치료를 결정하도록 도와준다.

2014년 초반, 갑상선 과잉진단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을 때, 대부분의 갑상선센터는 수술의 절반 이상이 취소되고 연기되었지만 민병원 갑상선센터는 예외였다. 원칙적으로 모든 갑상선암은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이며, 조기수술하는 것만이 전절제와 평생 호르몬 복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김 원장의 진지한 설명 때문이었다. 환자의 불안한 마음을 헤아려 충분히 반복 설명하는 것, 민병원 김 원장의 진료지침이다.

김 원장은 최근 유방재건과 혈관수술 분야의 전문외과 교수진을 영입하여 새로운 센터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가등근육과 인공보형물을 동시에 사용하는 유방재건법은 치료기간을 줄이고 미용적 효과가 매우 좋아서 유방암 환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이슈가 되고 있다.

김 원장은 "새로운 전문분야를 지속적으로 개척해서 도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전문병원의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의학계에 꼭 필요한 외과의 부흥을 위해 '보건복지부 지정 외과전문 병원'이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