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안대희·문대성… '무대'의 첫 총선카드

조선일보
입력 2016.01.22 03:00 | 수정 2016.01.22 10:29

['無전략 일관' 비판받자 적극적 대응으로 선회]

趙 ― '野 부산 3선 의원' 영입
安 ―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文 ― 인천 남동甲에 차출

金대표, 두차례 선거서 승리… 이번에도 전략 통할지 주목

4월 총선을 앞두고 "무(無)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21일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는 한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문대성(부산 사하갑) 의원을 인천에 투입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안 전 대법관에 대해 "국가관이 투철한 분으로서 시대의 화두인 정치 개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고, 문 의원에 대해 "체육 발전에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출마를 권유해 설득시켰다"고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3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새누리당에 공식 입당하자, 여권에서는 "물밑에 있던 김 대표의 총선 전략이 실행에 들어갔다"는 말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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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왼쪽에서 둘째)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서청원(맨 오른쪽) 최고위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무성(오른쪽에서 둘째)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를 지켜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태 결국 與 입당…새누리 공천 잡음 '무성' TV조선 바로가기
김 대표는 상향식 원칙 속에 전략 공천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영입 문제에서 운신(運身)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었다. 공천 보장 없이 당내 경선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데려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김 대표가 꺼낸 카드는 '경선을 통한 흥행'이다. 조 의원의 경우 야당 3선이라는 무게가 있음에도 김 대표는 "경선에 예외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하을은 6명의 예비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 의원의 지역구 변경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 의원은 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인천 남동갑에 투입된다. 이윤성 전 의원이 내리 4선을 하다 19대 총선에서 친노(親盧)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에게 빼앗긴 지역이다. 이곳에서 이 전 의원 등과의 경선을 통해 관심을 끈 뒤 그 효과로 인천 전체 선거에도 바람을 기대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주소지를 허위로 옮겨놓은 '유령 당원' 문제가 불거지자 곧바로 "이달 안에 모두 바로잡겠다"고 한 것도 "경선을 망치는 행위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경선 흥행의 전제인 공정성이 무너질 경우 김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고 추진 중인 상향식 공천 자체가 망가지게 된다"고 했다.

김 대표 측은 "김 대표가 선대본부장과 당 대표 등으로 치른 역대 선거 결과가 대체로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 둘 수(手)들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김 대표는 2014년 7월 대표 취임 이후 치러진 두 차례 재·보선에서 모두 이겼다. 세월호 참사 여파 속에 치러진 2014년 7·30 재·보선에선 11:4로,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위기를 맞았던 작년 4·29 재·보선에서도 4:0으로 이겼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시 김 대표를 향해 "'선거의 여왕'이란 말이 있는데 '선거의 남왕(男王)'도 있다"고 했다. 2012년 대선에서도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이끌었다.

당내에는 이 같은 김 대표의 전술에 대해 우려와 반발도 나온다. 서울 지역 한 의원은 "논문 표절 의혹으로 탈당까지 했던 문 의원을 다시 수도권에 출마시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안 전 대법관의 최고위원 임명에 대해 같은 지역구 경쟁자인 강승규 전 의원은 "불공정 경선을 초래한다"며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 영입에 대해서도 수도권 일부 의원은 "부산 선거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남의 당(黨) 의원을 빼오는 건 수도권 선거에선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유령 당원 문제 역시 예비후보자들은 "당장 경합 지역에 대한 전수(全數)조사를 실제로 실시하는 등의 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현장에서는 (유령 당원을 박아놓은)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 위세에 눌려 말뿐인 조치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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