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무림학교' 4회 방송에 등장한 중국 돈을 불에 태우는 장면.

KBS 드라마 '무림학교'가 중국 화폐를 소각하는 장면을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밤 방송된 '무림학교' 4회에는 주인공 윤시우(이현우)와 왕치앙(홍빈)이 산에서 불을 겨우 피운 뒤, 땔감용으로 중국 돈(위안화)을 꺼내는 장면이 등장했다. 극 중 왕치앙은 중국 최대 재벌가 아들로 등장한다.

이 장면이 전파를 타자, 중국 시청자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림학교' 시청자 게시판 내에도 "중국 법규상 돈을 훼손하는 행위는 위법이고, 화폐에 제1대 주석(마오쩌둥)의 얼굴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드라마 홍보대행사 블리스미디어 측은 "중국이나 중국 문화를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두 주인공이 생존하기 위해 빨리 불을 피워야 하는 다급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작진이 해당 장면을 재방송 분과 VOD 등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된 제2의 '쯔위 사태'처럼 사건이 비화하는 것을 미연에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소품으로 준비돼있던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 네티즌의 거센 비판을 받고 공개 사과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