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의 반격… "전두환 국보위 참여해놓고"

조선일보
  • 정녹용 기자
    입력 2016.01.19 03:00

    ['이승만 國父論' 비판받자… 韓 "김종인, 과거 통념서 한 발짝도 못나가"]

    韓 "가장 많은 정권 참여했던 金, 다른 대통령들도 평가해 주시길"
    김종인측 "일일이 대응 않겠다"

    더민주 "국부 주장은 뉴라이트"
    국민의黨 "국보위가 野와 맞나"

    한상진(왼쪽), 김종인.
    한상진(왼쪽),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사이에 과거사(史)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한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國父)' 발언을 비판하자 한 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전두환 정권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참여를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당 한상진 위원장은 18일 당 회의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전두환 정권의 국보위에 참여했던 인사로서 다른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해주시길 요청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이 전 대통령은 3선 개헌을 했다. 맹목적으로 국부라는 호칭을 붙일 수 없다"고 한 데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한 말이다. 한 위원장은 "가장 많은 정권에 참여한 기록을 갖고 있는 김 위원장이 이 전 대통령 '국부' 발언을 비판했다"며 "과거의 통념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입장을 공개했다"고 공격했다.

    한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발언 배경에 대해 "국보위 전력을 문제 삼자는 게 아니다. 야당 지휘봉을 잡은 분으로서 자기 생각을 말해달라는 취지"라고 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과거사'인 국보위를 거론한 것은 의도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광주 학살 장본인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들러리였던 국보위 참여 인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계승한다는 더민주의 정체성과 맞겠느냐는 문제 제기가 담겨 있다"고 했다.

    국보위는 전두환 신군부가 1980년 5월 전국 비상계엄하에서 설치한 기구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상임위원장을 맡아 권력 장악의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국보위에 재무분과위원으로 참여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전두환 정권이 만들었던 민정당에서 11·12대 전국구 의원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위원장의 언급에 구체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 측은 "그런 말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참여했을 때도 국보위 전력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새누리당 일부 의원이 비판하자 김 위원장은 "그런 사람들은 말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하는 얘기다.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했었다.

    더민주 핵심 당직자는 "국민의당이 '이승만 국부'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다급해서 김 위원장을 공격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더민주로선 김 위원장의 국보위 전력 논란을 키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한 위원장의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국부 발언 비판 여론에 편승하려다 오히려 자신의 과거사 문제 때문에 역공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과거사 논쟁으로 시작된 두 원로 학자의 기싸움은 두 야당의 가치관 문제와 직결된다. 진보 학자인 한 위원장이 이 전 대통령을 긍정 평가하는 것은 국민 통합적 관점을 강조해 중도 보수로 지지층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위상 정립이 국가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국민 통합의 관점에서 협력과 화해의 길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진보진영에서 비판을 받아왔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작업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더민주는 국민의당의 과거사 재평가에 대한 태도가 야당의 고유한 정체성에는 맞지 않는다고 공격한다. 더민주 정청래 최고위원은 "야당을 자처하는 국민의당이 어찌 박근혜 정권과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느냐"며 "한 위원장은 진보 학자가 아니라 너무나 진부한 뉴라이트 학자가 됐다"고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재 경력만 강조하는 야권의 보편적관점이다.
    <BR>이를 두고 야권의 한 관계자는 "진보 학자인 한 위원장이 이 전 대통령을 '국부'라고 하고, 보수 진영에 몸담았던 김 위원장이 이를 비판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 보인다"고 했다.

    한편 김긴태 4·19 민주혁명회 전 사무총장은 이날 국민의당 당사를 찾아와 한 위원장에게 "어떻게 이승만이 국부냐. 역사를 왜곡하나"라고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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