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도 장기 결석 아동 A(10)양의 행방이 5개월째 파악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A양이 2년 전 초등학교를 자퇴하고 작년 9월부터는 종적이 아예 확인되지 않아 소재를 추적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A양은 2014년 5월 부산 중구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뒤 그해 9월까지 무단 결석을 하다가 자퇴했다. 자퇴 당시 A양은 초등학교 2학년생이었다.
경찰과 교육청 등에 따르면 A양은 2년 전 부모가 이혼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갔다. 이후 A양 아버지는 양육권 소송에서 승소해 A양을 데려오려 했지만, A양 어머니는 이를 따르지 않았다. A양 어머니는 지난해 9월 살고 있던 부산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무단 전출해 지금은 A양의 행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현재 A양을 포함해 아동 학대 여부를 수사 중인 장기 결석 아동은 모두 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교육부가 조사를 의뢰한 장기 결석 아동 13명과 경찰이 자체 인지한 14명 등 27명 중에서 아버지 최경원(34)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최모(사건 당시 7세)군 등 18명을 제외한 숫자이다. 18명 중 최군을 제외한 17명은 부모가 가정 형편과 건강 등을 이유로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지만 학대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9명 중에서도 A양을 제외한 나머지 아동은 상당수 소재가 파악된 상태"라고 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학 아동을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장기 결석시키는 행위는 아동 학대 행위"라며 "앞으로 아이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학교에 보내지 않는 방임 행위에 대해서도 아동 학대 여부를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학대 행위가 없더라도 특별한 이유 없이 아이를 학교에 장기간 보내지 않은 부모에 대해 아동 학대 혐의를 적극 적용하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