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 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통치·관리) 시스템을 더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새로운 역량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AIIB 출범 -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 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16일(현지 시각)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개소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IIB의 상징 조형물을 공개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누구?]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AIIB 개소식 축사를 통해 "AIIB는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시스템의 개혁과 변화라는 측면에서 중대한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IB는 세계경제 구조가 조정되고 변화하는 조류에 순응하는 것"이라며 "아시아와 세계경제에 적극적인 부양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미국 주도의 기존 국제금융 기관과 AIIB의 관계에 대해선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고, 기존 은행에 새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IIB는 2013년 10월 시 주석이 직접 제안해 만든 국제기구다. 미국이 2차 대전 직후 유럽을 원조하는 '마셜 플랜'을 가동해 세계 경제 패권을 잡은 것처럼 중국은 아시아 인프라 투자를 위한 AIIB를 출범시켜 미국의 금융 패권에 도전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시 주석은 이날 "AIIB는 '의지만 있으면 그 일은 반드시 이뤄진다(有志者事竟成)'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중국은 AIIB 지분 30.34%를 확보해 57개 참가국 중 1위에 올랐고, 한국은 3.81%로 5위를 차지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시 주석에 이어 두 번째로 축사를 하며 "한국은 AIIB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