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직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

대만 사상 첫 여성 총통이 탄생했다. '대만 독립'을 강조하는 차이잉원(蔡英文·60) 민진당 후보는 16일 치러진 대선에서 56.1%의 득표율로 '친중(親中)' 성향의 집권 국민당 주리룬 후보(득표율 31%)를 누르고 8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민진당은 같은 날 치러진 총선에서도 입법원(국회) 전체 의석(113석)의 60%인 68석(종전 40석)을 차지해 1986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다수당이 됐다. 국민당은 35석(종전 64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민진당이 대권과 국회 권력을 동시에 장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으로부터 독립 성향인 민진당 집권으로 대만이 친중에서 친미(親美)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잉원은 16일 대선 승리를 선언하며 "대만과 미국은 지금까지 잘 소통해왔고, 앞으로도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시스템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후보 당선 직후 중국은 '경고', 미국은 '환영' 메시지를 각각 보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대만의 독립 시도를 반대한다"며 "대만 선거 결과는 '92 컨센서스(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명칭은 각자 사용)'라는 양안 원칙을 바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백악관은 논평에서 "민주 제도의 강력한 힘을 보여준 대만 국민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미국과 대만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차이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중국이 중시하는 '92 컨센서스'를 인정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당선 소감에서도 "양안 현상 유지"라는 표현만 썼다.

TV조선 화면 캡처

[[키워드정보]'양안 관계 개선원칙' 92컨센서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