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수도권 의원들도 "나 어떡해"… 주류 "安신당은 반짝효과"

입력 2016.01.02 03:00

- 安신당에 뒤숭숭한 더민주
"불안하다… 탈당해야 하나, 文대표의 결단外 답 없어"
安측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내년 총선 관련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1일, 안철수 신당(新黨)이 약진하는 각종 여론조사 때문에 뒤숭숭한 분위기로 새해 첫날을 맞았다. 특히 호남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자당(自黨) 지지율이 신당에 밀리자, 의원들은 "불안하다" "이제 정말 탈당해야 하는 거냐"는 말을 주고받았다.

당장 문재인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까지도 동요하는 기미였다.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중에서 안철수 신당이 더민주를 앞서는 결과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세력 간 격차는 2~9%포인트까지 났다. 대체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호남에서는 '더블스코어'로 더민주를 앞섰다.

초선인 김광진 의원은 "광주·전남의 민심(民心)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안철수 신당을 지지한다기보다는 우리 당과 문 대표에 대한 반감이 큰 것 같다"고 했다. 친노 등 일부 주류 의원들은 안 의원이 이끄는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10일) 전에 문 대표가 2선 후퇴 등을 포함한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광주의 강기정 의원은 "리더십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했다. "절대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던 주류 측 호남 지역 A의원은 최근 동료 의원들에게 "탈당 안 하면 당선이 어렵겠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더민주 의원들은 서울에서도 신당에 밀리자 충격에 빠졌다. 여론조사 회사 엠브레인 조사에서 서울 지지율은 안철수 신당이 32.5%로, 새누리당(29.1%)과 더민주(13.9%)를 모두 앞섰다.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도 서울에서 안철수 신당(20.9%)은 더민주(18.5%)보다 지지를 더 받았다.

유대운(서울 강북을) 의원은 "수도권은 여야 간 박빙 선거구가 많은데, 이렇게 야당이 갈라지면 다 같이 죽는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탈당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지역 주민들이 탈당파와 잔류파로 반반씩 갈려서 압박을 한다"며 "그래서 (탈당) 고민이 생겼다"고 했다.

문 대표 사퇴를 주장했지만 탈당에는 소극적이었던 '관망파' 의원들은 이미 신당에 합류한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묻기도 했다. 지난달 탈당한 뒤 안 의원 측에 합류한 문병호 의원은 "연락 와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의원들도 많다. 의원들이 많이 흔들리는 것 같다"며 "다음 주 김한길 전 대표를 빼고도 2~3명이 더 탈당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3일 안 의원이 탈당한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야당을 떠난 현역 의원은 총 8명이다. 비주류 모임에 참여했던 충청권의 한 의원은 "이제 시간이 없다"면서 "문 대표가 이대로 있으면 충청 민심이 2012년 대선 때처럼 안철수 신당에 쏠릴 가능성이 있다. 답은 확실하게 당의 얼굴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이 1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떡국 나눔 행사에서 노인에게 떡국을 나눠주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1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떡국 나눔 행사에서 노인에게 떡국을 나눠주고 있다. /성형주 기자
안철수 의원 측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표정 관리'를 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신감을 보였다. 문병호 의원은 "아직도 관망파가 많긴 하지만, 신년 여론조사는 확실히 인재 영입 작업에 도움이 되는 지표들"이라고 했다. 신당에 합류한 황주홍 의원은 "탈당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대약진 아니겠나. 또한 호남에서의 확고한 1위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라며 "내년 총선 때 문 대표는 자당 후보들조차 (지원유세 오는 걸) 반대해서 광주·전남은 못 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주류 의원들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반짝 효과일 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에 지금은 안철수 신당이 큰 바람처럼 느껴진다"며 "하지만 결국은 지난 대선 때와 똑같은(실패의)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또 "수도권은 탈당 순간 '3자 구도'가 되기 때문에 수도권 의원들 중 탈당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진성준 의원도 "호남에서 약간 영향은 있지만, 수도권은 (많은 탈당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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