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달러 클럽' 한국, 5년만에 탈락

    입력 : 2016.01.01 18:50

    우리나라가 5년 만에 ‘무역 1조달러 클럽’에서 탈락했다. 세계 경기(景氣) 침체와 저유가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해 지난해 우리나라는 사상 최대 무역 흑자(904억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무역 규모 축소는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힘을 잃어가는 방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해 수출(5272억달러)과 수입(4368억달러)을 합한 우리나라의 무역 총규모가 9640억달러로 2014년(1조982억달러) 대비 12.2% 줄었다”고 밝혔다. 수출은 전년보다 7.9%, 수입은 16.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1년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연간 무역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후 4년 연속 기록을 이어왔으나 5년 만에 밀려났다. ‘무역 1조달러’는 경제 강국(强國)의 상징으로 미국·중국·독일·일본 등이 가입해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부진의 최대 주범은 유가(油價) 하락이다. 국제 원유 가격이 1년 새 50% 정도 하락한 여파로 원유를 원료로 만든 각종 석유 및 석유화학 가공 제품 가격까지 급락해 이 업종의 수출액만 289억달러 정도 줄었다. 신승관 무역협회 박사는 “석유 관련 제품은 반도체에 이은 우리나라 2대 주력 수출 상품”이라며 “이 분야에서만 수출 총감소분의 64%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2014년 3.4%에서 지난해 3.1%로 내렸고 지난해 세계 교역량은 12% 정도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소폭 증가하겠으나 ‘무역 1조달러’ 재달성은 어렵다”고 전망한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는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고 한·중(韓·中), 한·베트남 FTA(자유무역협정) 발효에 힘입어 수출이 다소 늘어날 것”이라며 “중소기업 수출 보증과 신흥국 등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수출 역량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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